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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카우트연맹 선포식/ "소녀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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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스카우트연맹 선포식/ "소녀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입력
2008.04.29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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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소녀’들이 매년 4월 셋째 주를 ‘소녀의 날’로 정한 뒤 이를 법정기념일로 인정받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26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한얼광장. 세찬 바람 속에 비까지 간간히 뿌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전국의 초ㆍ중ㆍ고교 ‘소녀’ 학생들이 광장을 꽉 메웠다. 한국걸스카우트연맹과 전국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여성 지위 향상과 미래 여성지도자 양성을 위해 마련한 행사에 3,000여명의 걸스카우트 대원과 가족들이 참석한 것이다.

‘Girl, 나를 외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의 핵심은 ‘소녀의 날’ 선포. ‘소녀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달라는 요청을 17대 국회가 끝내 외면한 채 막을 내리게 되자,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이 직접 나서 ‘18대 국회에서는 기념일 지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결의했다. 김정숙(62)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는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선진국들은 이미 ‘소녀의 날’을 제정했다”며 “충분히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18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기념일로 인정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소녀들을 위한 진로 교육과 지도력 개발 교육 등 여성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특히 ‘리더십 개발’ 프로그램 행사장에는 박근혜, 문소리, 조수미 씨 등 걸스카우트 회원을 거쳐 한국 사회의 지도자가 된 여성들의 사진이 진열됐다. 김수홍(10ㆍ서울 자운초 4년)양은 “선배 여성들의 성공 스토리를 보고 감명을 받았다”며 “소녀의 진실됨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이 사회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빈발하는 소녀 상대 납치ㆍ성범죄 예방법을 소개한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납치로부터 나를 지킨다’는 프로그램에서는 퀴즈를 통해 범죄 예방법을 소개했고, 위급 상황에 빠졌을 때 적극적 의사표현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범죄상황 대처법도 공개됐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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