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에 따른 경영차질 우려를 씻고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순조로운 출발에 힘입어 올해 11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투자를 단행한다.
삼성전자는 매출 17조1,100억원, 영업이익 2조1,500억원, 당기 순이익 2조1,900억원의 1분기 경영실적을 25일 발표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 늘었고 영업이익은 82%나 뛰었다. 분기기준 사상 최고 매출(17조4,800억원)을 올린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1% 증가했다.
증시에선 이 같은 실적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로 받아들이고 있다.
해외 법인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 매출은 26조100억원, 영업이익은 2조5,700억원을 기록해 해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기준 실적은 이번에 처음 발표했다.
1분기 실적호조의 쌍두마차는 LCD와 휴대폰이었다. LCD는 비수기임에도 불구, 대형 패널 판매가 늘면서 분기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었다. 글로벌 업체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친 휴대폰도 신흥 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영업이익률을 16%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LCD 휴대폰과 함께 삼성전자의 3대 핵심사업의 하나인 반도체는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과 비수기의 이중악재가 겹쳐 매출(4조3,900억원)과 영업이익(1,900억원)이 모두 감소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 부사장은 "1분기는 미국 등 선진시장의 경기위축, 반도체 시장 악화, 원자재 가격 급등, (특검에 따른) 경영계획 미확정 등으로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환율상승과 경쟁사 부진 등 외부 요인과 함께 전략적인 신흥시장 공략 등이 결실을 보면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환율 상승으로 3,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올해 해외투자를 포함, 11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는 연간투자액으론 사상 최대규모다. 부문별로는 ▦반도체에 7조원 이상 ▦충남 탕정의 S-LCD 공장 8-2라인 투자를 포함해 LCD에 3조7,000억원 이상이 투자된다.
특히 그 동안 합작사인 소니가 10세대 투자를 삼성전자 대신 샤프와 진행하면서 투자결정이 늦어진 8-2라인에는 이날 양 사의 공동 투자결정으로 1조8,000억원이 투입된다. 8-2라인은 내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50인치 이상 LCD TV용 패널을 생산할 예정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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