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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음악, 홍대 클럽 너머 CF·블로그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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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 음악, 홍대 클럽 너머 CF·블로그 속으로

입력
2008.04.29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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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우산, 파란 우산, 뭐를 원해, 너에게 줄게."

톱스타 김태희가 화장을 지우고 트레이닝복에 셀프 카메라에 열중한 스무살 대학생으로 출연한 광고의 배경 음악이다. 속삭이듯 고음의 허밍으로 듣는 이를 사로잡으며 젊은이들 사이에서 '꽂히는 음악'으로 통하고 있다.

이 곡을 부른 주인공은 여성 인디 가수 요조(26ㆍ본명 신수진). 자본에 의지하지 않는 독립적 음악 색깔로 홍대 앞 클럽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인디 음악이 광고 뿐 아니라 드라마, 인터넷 블로그 등의 배경음악으로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으며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서고 있다.

최근 인디 음악은 TV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지난해 트렌디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고 종영한 MBC <커피프린스 1호점> 에는 요조를 비롯해 캐스커, 더 멜로디, 허밍 어반 스테레오 등 다양한 인기 가수들이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하와이안 커플'은 인터넷 미니홈피 사이트에서 50만 건 이상의 클릭 수를 기록할 정도였다. 강력한 연예 기획사를 등에 업은 주류 음악계에 비할 순 없지만, 인디 음악 고유의 음악적 색깔을 대중에게 충분히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외 대형 공연장에서도 인디 음악을 자주 만날 수 있다. 지난해 가을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타> 에선 윈디시티,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 등 인디 뮤지션들이 윤상, 이승환 등 유명 가수들과 함께 공연을 해 '시너지 효과'를 누렸다.

다음달 3일 열리는 <서울 월드 dj페스티벌> 에는 보드카 레인 등 국내 인디 밴드들이 해외의 정상급 DJ들과 함께 출연한다. 가수 신해철(41)씨는"붐을 일으킬 만한 계기가 없을 뿐, 대중음악계에서 인디 음악과 인디 밴드들의 공연에 대한 수요는 이미 눈에 띄게 증가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인디 음악들이 대중과 원활한 소통을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소비'와 '감상'을 구분하는 대중의 복합적 수요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가볍게 듣기엔 주류 음악이 좋지만, 혼자 사색에 빠지거나 블로그에 올려 타인에게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때는 창작자의 일관된 정서가 드러나는 인디 음악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가요계 관계자는 "젊은 층의 수요에 민감한 광고나 인터넷 블로그 업계에선 음악적 색깔이 뚜렷한 고급 음악인 인디 음악을 선호하게 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대중과의 소통이 일부 장르에 한정된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음악 평론가들은 "부드럽고 감성적인 곡들만 인기를 얻고 있는 점은 아쉽다"며 "좀더 다양한 장르의 인디 음악이 대중과 소통하는 길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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