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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김주성 MVP 3관왕…"반지를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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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김주성 MVP 3관왕…"반지를 그대에게"

입력
2008.04.29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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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김주성(29)은 지난달 정규리그가 끝난 뒤 “결혼이나 개인적인 수상보다 통합우승이 더 중요하다. 지금은 우승 말고 다른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주성은 그러나 약혼녀에게 우승반지를 결혼반지로 선물하고 싶다는 욕심은 굳이 숨기지 않았다. 우승보다 값진 결혼선물은 없다는 의미였다.

‘에어 카리스마’ 김주성이 예비신부 박지선(28)씨의 손가락에 우승반지를 끼워줬다. 박씨는 25일 체육관에 나와 예비신랑을 응원했고, 김주성은 보란 듯이 우승을 일구며 우승반지 약속을 지켰다. 김주성이 중앙대 4학년이던 2001년부터 교제한 두 사람은 지난달 13일 결혼발표를 했고, 다음달 10일 오후 1시 서울 신라호텔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김주성은 이날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7~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삼성과의 5차전에서 90-74 대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1패를 기록한 동부는 전신 TG삼보, 나래를 포함해 통산 세 번째 챔프전, 2005년 동부로 바뀐 뒤로는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챔프전 3번 우승은 KCC에 이어 10개 구단 중 최다우승 타이기록. 또 동부는 TG삼보 시절이던 2004~05시즌에 이어 두 번째 통합우승(정규리그+챔프전)을 일궜다.

발톱이 깨진 부상이 있었지만 우승컵을 향한 김주성의 발걸음은 멈출 줄 몰랐다. 1쿼터에서만 9점을 몰아치며 28-11 리드를 이끈 김주성은 2, 3쿼터에서도 각각 9점을 넣었다. 또 76-65이던 4쿼터 종료 6분5초 전에는 이규섭(삼성)을 따돌리고 골밑슛을 넣으며 승부를 갈랐다.

이날 29점 8리바운드를 비롯해 챔프전 5경기에서 126점(평균 25.2점) 32리바운드(평균 6.4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친 김주성은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74표)로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트로피와 상금 1,000만원을 받았다. 김주성의 플레이오프 MVP는 2004~05시즌에 이어 두 번째이며, 플레이오프 만장일치 MVP도 지난해 모비스 양동근에 이어 두 번째다.

이미 올스타전과 정규리그에서 MVP를 수상한 김주성은 KBL 사상 첫 한 시즌 트리플 MVP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KCC 서장훈과 기아 강동희가 트리플 MVP에 오른 적이 있지만 여러 시즌에 걸쳐 이뤘다.

경기 후 김주성은 “통합우승 목표를 이뤄 기쁘다. 함께 고생한 코칭스태프, 프런트,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고, 다음달 결혼할 예비신부에게 우승반지를 끼워줄 수 있게 돼 뿌듯하다”며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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