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메모리 반도체 시황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올해 시설투자금액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하이닉스는 25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해외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040억원에 영업손실 4,820억원, 순손실 6,7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2조4,500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전분기(3,180억원)에 비해 52%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30%로 전분기(-17%)보다 악화됐다. 하이닉스는 매출 감소 이유에 대해 “메모리반도체 제품 출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출혈 경쟁을 통해서라도 상대를 시장에서 퇴출 시키는 일명 ‘치킨 게임’의 희생양이 된 셈이다.
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D램은 공급 초과로 1분기 판매가격이 전분기 대비 16% 떨어졌고,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39%나 주저 앉으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하이닉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반도체 업황 및 경영 여건을 고려해 올해 시설투자를 기존 3조6,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 줄인 2조6,000억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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