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사무총장 임명을 놓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었던 김정길(63) 제35대 대한체육회장이 결국 공식 사퇴했다.
김 회장은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체육회 회장직을 포함해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2014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 대한태권도협회 회장 등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지난 25일 체육회 긴급 이사회에서 “체육회장직을 구차하게 유지하느니 당당하게 죽는 길을 선택하겠다”며 공식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김 회장은 자진사퇴 배경에 대해 “새 정부 출범 후 지난 2개월동안 저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대한체육회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켜야 할 조직의 수장으로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며 “올림픽을 지원해야 할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오히려 올림픽 준비와 산적한 체육현안 해결에 방해가 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문화부가 임명을 거부한 구안숙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내정자가 지난 24일 스스로 물러난 데 이어 김정길 회장마저 동반 사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불과 100여일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올림픽 준비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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