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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용상 비공인 세계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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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용상 비공인 세계新

입력
2008.04.25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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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포고를 한 라이벌에게 받은 만큼 돌려주진 못했지만, 매서운 펀치 한 방으로 자존심을 세웠다.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ㆍ고양시청)이 용상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장미란은 24일 경북 포항체육관에서 열린 2008 왕중왕 역도대회 최중량급(75㎏이상) 용상 2차 시기에서 183㎏을 들어올려 라이벌 무솽솽(중국)이 엿새 전 세운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비공인 기록은 용상 공인 세계신기록인 182㎏만 넘으면 중량 차이에 관계없이 비공인 세계신기록 타이틀이 붙는다.

국제역도연맹(IWF) 2007년 세계랭킹 공동 1위이자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무솽솽이 비공인 세계신기록으로 기선을 제압한 터라 이번 대회에서는 장미란의 신기록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장미란의 최고기록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합계 319㎏(인상 138㎏, 용상 181㎏). 무솽솽이 지난 18일 비공인 대회인 대표선발전에서 들어올린 무게는 328㎏(인상 145㎏, 용상 183㎏)이다.

결과적으로 장미란은 이번 대회에서 합계 318㎏(인상 135㎏, 용상 183㎏)에 그쳐 무솽솽의 기록에 크게 못 미쳤다. 올림픽에서는 합계 중량으로만 순위를 매긴다.

인상 1, 2차 시기에서 130, 135㎏을 가볍게 들어올린 장미란은 3차 시기에서 140㎏에 도전했지만, 바벨을 머리 뒤로 떨어뜨리며 아쉬운 탄성을 자아냈다. 장미란은 이어 용상 1, 2차 시기에서 175㎏, 183㎏을 드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역시 3차 시기에서 187㎏을 들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첫 대회 출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다.

장미란은 경기 후 "무솽솽이 좋은 기록을 냈지만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다. 오히려 철저히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면서 "남은 기간 중량 훈련에 열중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포항=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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