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직장인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있다. 갤럭시 로가디스 맨스타 등 신사복 브랜드들은 벌써부터 쿨비즈룩을 선보이고 있다. 쿨 비즈 룩이란 넥타이를 매지않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가볍고 시원한 원단의 정장을 말한다. ‘비즈니스캐주얼’이라는 이름으로 한결 편안한 근무복을 제안하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캐주얼을 편안함에 중점을 둔 옷차림으로 생각하면 오산. 근무를 위한 옷이라 방점은 캐주얼이 아닌 ‘비즈니스’에 찍혀 있다.
코오롱그룹은 2000년부터 이웅렬 회장의 지시로 전 계열사 직원이 자율복장 근무를 하고 있다. FnC코오롱 마케팅실 조은주 부장은 “원칙은 창조적으로 일하기 위한 것이지 막 입으라는 것은 아니다”며 “근무복으로 손색이 없어야 한다는 불문율은 엄존한다”고 말한다. 넥타이를 맬 필요는 없지만 사무실에서 발가락이 보이는 조리를 신거나 반바지 차림, 여성의 소매 없는 블라우스는 금물이다. 유행이라고 해도 가슴 골이 보이는 클리비지룩도 제외된다.
마케팅&커뮤니케이션 컴퍼니 오피스H의 황의건 대표는 “정장보다 비즈니스캐주얼 차림일 때 기업체 인사담당자의 눈이 더 예리해진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귀띔한다. 유니폼 성격이 강한 정장이 직무의 권위를 강조하는 반면 캐주얼 차림은 스타일과 개성을 더 잘 드러내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 황 대표는 “움직임이 편하고 땀을 잘 흡수하는 제품을 고르는 것과 재킷과 바지, 셔츠라는 복종 아이템을 갖추는 게 필수”라고 말한다.
LG패션 마에스트로캐주얼의 손은영 디자인실장은 “재킷과 바지만 갖추면서 이너웨어는 목선이 라운드 처리된 티셔츠도 무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면서 “그러나 안에 받쳐입는 셔츠일수록 깃이 달렸거나 클레릭 셔츠(칼라 및 소매를 몸판의 원단과 다른 소재 혹은 색상으로 덧 댄 것) 등 클래식한 것으로 갖추는 게 좋다”고 말한다.
셔츠는 근무환경에서 동료나 상사, 고객들을 실제로 대면하는 옷차림. 그만큼 격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잘 만들어진 구두나 컴포트슈즈, 고급스러운 시계 등도 직장인의 전문성을 돋보이게 해주는 액세서리다.
비즈니스캐주얼을 멋지게 연출하기 위한 유통업계 행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애경백화점 수원점은 성년의 날을 앞두고 비즈니스 캐주얼로 안성맞춤인 캐릭터 정장을 추천하는 행사를 실시중이다. 지오지아 지이크 등의 셔츠와 타이를 5만~12만원, 헨리코튼 재킷은 11만9,000원, 까르뜨블랑슈 셔츠는 5만9,000원이다. 아이파크백화점은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이브닝 이벤트’를 열고 오후 7시부터 여성 영캐주얼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생활용품을 증정한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 비즈니스 캐주얼 현명하게 입는 법
1. 정장 바지는 콤비 재킷과 매치한다.
2. 근무환경에서 당신의 인상을 결정하는 셔츠에 아낌없이 투자하라.
3. 청바지를 입고 싶다면 짙은 감청색이나 검정색을 고를 것. 밑 위 길이가 짧거나 화려하게 물빠짐 가공을 한 것은 피한다.
4. 구두와 시계는 말없이 품격을 말해준다. 캐주얼 데이라고 하더라도 스포츠 시계나 러닝화를 멀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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