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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대형공원 '비움의 美'로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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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대형공원 '비움의 美'로 채운다

입력
2008.04.25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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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강북구 번동 일대의 드림랜드와 그 주변 부지에 조성하기로 한 90만여㎡ 규모의 초대형 공원의 밑그림이 확정됐다.

서울시는 가칭 '강북대형공원' 조성 기본계획 국제현상공모를 통해 주식회사 씨포토스와 미국 조경설계회사 이마 디자인(IMA Design)이 공동 응모한 '개방(Open Field)'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당선작 설계안에 따르면 전체 공원 면적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3만2,075㎡에 이르는 드림랜드 부지는 각각의 특성을 살린 생태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눈썰매장 자리에는 전망타워와 소공연장이, 창녕궁재위사(등록문화재 40호) 주변에는 호수와 정자, 월광폭포가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공간의 중심에 집중하지 않고 녹지 전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채움보다는 비움을 통해 공간의 잠재성을 확보한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강북대형공원은 강북ㆍ성북ㆍ도봉ㆍ노원ㆍ동대문ㆍ중랑구의 심장부에 위치, 이 지역에 거주한 98만7,000여가구, 약 265만 주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10월에 착공될 강북대형공원은 중간에 지나는 도로(오현로)를 '에코터널(인공녹화터널)'로 조성, 도로에 의해 단절된 공간이 서로 연결되게 된다.

이 밖에 가로공원과 쌈지마당 등 다양한 유형의 열린 공간과 기존의 산책로와 체육시설 등을 연결한 어린이 놀이공간, 체력단련장 등이 조성되고, 이벤트플라자, 아트갤러리, 전통복원공간 등 문화체험을 위한 시설이 건립된다. 이벤트와 축제용 광장도 만들어진다.

녹지면적을 늘리기 위해 건축물 건립은 최소화 된다. 1, 2층 높이의 문화센터, 아이콘 미술관, 옥외전시장 및 시민 편의를 위한 카페테리아 수준의 건물만 들어설 예정이다.

시는 당선작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설계에 착수, 1단계로 2010년까지 강북구 번동 일대 드림랜드 부지 34만㎡와 주변 부지 32만㎡를 포함, 총 66만2,627㎡에 이르는 면적을 공원화 하는 공사를 올 10월에 시작할 계획이다. 나머지 24만2,651㎡ 면적을 녹지공원으로 조성하는 2단계 사업은 2013년까지 이뤄진다.

오세훈 시장은 "강북대형공원 조성사업이 강남ㆍ북 균형발전의 계기가 되고, 이번 사업으로 낙후된 이미지의 강북이 서울의 대표적 주거지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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