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고위공직자 103명과 그 가족이 보유한 자동차 139대 가운데 외제 자동차는 12대(8.6%)로 집계됐다.
특히 자신은 국산차를 타면서 배우자나 자식들이 외제차를 보유한 경우가 많았다. 국민권익위원회 김필규 부위원장은 배기량 2,000cc급 스포티지를 타지만 부인은 4,500cc급 2005년식 BMW 645 모델을 갖고 있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그랜저를 타지만 차남은 2006년식 푸조를 가지고 있다.
또 국가정보원 김회선 2차장은 에쿠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부인은 3,000cc급 렉서스 GS300 모델를 몰고 있다.
본인 명의 자가용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본인과 가족이 보유한 자동차가 없다고 신고했고,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본인 소유 승용차는 없지만 차남이 2,000cc급 2007년식 아우디를 갖고 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도 본인은 차가 없지만 배우자가 각각 혼다 어코드(2,300cc)와 볼보(3,000cc)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국산차로 분류되긴 하지만, 외국에서 국산차를 구입해 타다 귀국하면서 갖고 들어온 경우도 있다. 최중경 기획재정부 1차관은 3,000cc급 2006년식 BMW 1대 외에 기아차 오피러스의 수출 모델인 아만티(AMANTI)를, 이상희 국방부 장관과 장기원 교육과학기술부 기획조정실장은 현대차 그랜저TG의 미국 수출 모델인 3,800cc급 아제라(AZERA)를 각각 신고했다.
한편 가장 오래된 차량을 모는 고위 공직자는 1993년식 소나타를 타고 있는 홍순만 국토해양부 항공안전본부장으로 나타났고, 경차를 모는 고위 공직자는 총 재산 5억8,800만원의 김진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장(마티즈)이 유일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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