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인상 부담을 차량가격에 전가하지 않을 것임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현대차 재경본부장인 정태환 부사장은 24일 오후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열린 1분기 경영실적 설명회 직후 기자들에게 “(원자재값 상승에 따른) 차값 인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철판값이 36% 오르고 기타 금속의 가격이 15~20% 가량 상승해 원가 부담이 7,500억원 늘었지만 환율 효과가 원자재값 인상분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고 이 같이 전했다.
그는 “자동차시장은 우리(현대차)가 끌고 가는 시장이 아니다”며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하더라도 내부적으로 원가혁신 및 긴축운영 등을 통해 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초 사업계획에서 원ㆍ달러 기준환율을 900원으로 잡았으나 1분기 평균 환율은 960원에 달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그는 “현재의 환율은 우호적 환경으로 여기에서 남는 재원을 미국이나 서유럽 등 주력 시장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향상, 우수 딜러 개발 등 시장 개척 비용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1분기에 매출 8조1,978억원, 영업이익 5,291억원, 경상이익 5,141억원, 당기순이익 3,9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이 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22.0%, 61.0% 증가했고,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1.1%, 27.7%씩 늘어난 규모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대형 차종이 판매 호조 속에 환율이 우호적으로 작용해 역대 1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8조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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