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수입한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위험 부위인 등뼈가 발견됐다고 일본 정부가 밝혔다. 광우병 위험 부위가 발견된 것은 일본이 2006년 7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 이후 처음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대형덮밥체인점 요시노야(吉野家)는 이토추(伊藤忠)상사를 통해 지난해 8월 수입한 쇠고기 갈빗살 700상자(17톤) 중 하나(27㎏)에서 수입금지 부위인 등뼈가 붙은 쇠고기 3점을 21일 발견했다. 일본은 2006년 7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이후에도 생후 20개월 이하 육우와 광우병 유발 가능성이 높은 뇌, 등뼈 등은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문제가 된 미국 내셔널비프사 캘리포니아공장의 쇠고기 수입을 일시 중지하고 미국 농무부에 조사를 요청했다. 내셔널비프사 쇠고기는 일본에 수입되는 미국산 쇠고기의 36%를 차지,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또 등뼈 반입을 계기로 700상자, 1,500상자 패키지에서 13개 상자만 표본 검사하는 검역 방식을 700상자 80개, 1,500상자 125개로 강화키로 했다. 슈퍼마켓 체인 다이에 등 미국산 쇠고기를 팔던 소매점들은 24일부터 “소비자의 불안을 고려해 판매대에서 미국산 쇠고기를 치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 농무부는 교도(共同)통신과 인터뷰에서 “문제의 쇠고기는 일본 수출용이 아니었다”며 “700상자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내셔널비프사는 “일본 판매용 쇠고기가 아닌데 잘못 반출됐다”며 “미국에서는 물론, 일본 이외 국가에서는 일상적으로 먹는 부위”라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은 한국에 생후 30개월 미만 육우의 갈비와 등뼈 등을 포함한 쇠고기를 수출키로 한 미국이 일본에도 수입 기준 완화를 요구하고 있어 이번 사건이 미일 협상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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