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미국 투자은행들의 대규모 손실로 마각을 드러낸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는 올 들어 글로벌 실물 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경제는 장기 침체로 접어드는 조짐이고, 세계 경제도 이에 대한 충격파에 잔뜩 움츠러들고 있다.
국내 펀드시장의 성장 둔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꾸준한 성장의 추세만큼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지난해 말부터 국내외 주식시장이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펀드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건실하기 때문이다.
올 연초 이후에만 현재(15일 기준)까지 전체 수탁고는 42조원(14.3%) 증가했다. 펀드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도 꾸준한 성장을 보이면서 연초 이후 21.4조원(18.4%)이 증가했다. 특히 주식형펀드는 1월 급락장에서 오히려 저가매수 자금유입이 강하게 이루어지면서 한달 동안 11.5조원이나 급증했다.
물론 정체 양상도 엿보인다. 최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펀드시장으로의 자금유입 규모는 둔화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동안 주식형펀드의 월 평균 수탁고 증가 규모는 약 8.8조원이었으나 올해 2, 3월에는 3.6조원 증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자금유입 규모 둔화는 2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주식형펀드로 흘러 드는 자금의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크게 하락했던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뚜렷한 개선보다는 점진적인 개선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수탁고가 급격히 증가한 이후, 코스피지수가 1,500대 초반까지 급락했기 때문에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 초반까지의 손실률은 약 -25%에 이르렀다. 그러나 2분기의 펀드시장은 1분기보다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정되면서 수익률 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2007년에 비해 낮은 수익률이 예상되므로 기대수익률을 적극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 올해의 주가지수 예측 범위를 감안하면 약 10% 내외의 기대수익률을 가지고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투자의 주요 방향성은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 하되, 변동성이 큰 시장임을 감안해 반드시 지역별 분산투자와 장기투자 원칙을 지켜 나가야 한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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