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심층수는 석유보다 더 값진 자원이 될 겁니다.”
해양 심층수 개발ㆍ제조업체인 워터비스 추용식(40ㆍ사진) 대표는 “조만간 물 전쟁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해양 심층수 개발은 노다지를 캐는 사업이 아니라 미래세대를 위한 사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가 해양심층수 예찬론을 펼치는 이유는 수자원이 갈수록 고갈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해수의 담수화이기 때문.
특히 해양 심층수는 해저 200m 이하에서 끌어 올려 정제한 물로, 식용뿐만 아니라 식품 제조 및 의료 용수 등 쓰임새가 다양해 세계 유수 기업들이 노리고 있는 분야다. 더구나 전 세계적으로 개발이 가능한 곳은 18곳에 불과할 정도로 지리적 한계가 있다. 이런 분야에서 추 대표는 세계에서 5번째로 해양심층수 개발에 성공, 최근 먹는 해양심층수 ‘깊은바다 1032m 몸愛좋은 물’을 출시했다.
그가 해양 심층수와 인연을 맺은 것은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이 계기가 됐다. 추 대표는 한국해양연구원 재직시절 국가 연구개발(R&D)사업으로 선정한 해양심층수 연구에 참여하면서 효용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해양심층수는 연구 대상이었을 뿐 사업 아이템으로는 생각지 않았다. 그런데 폐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버지를 회생시키기 위해 대체의학을 공부하면서 물이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아버지를 떠나 보낸 슬픔도 잠시, 그는 2005년 7월 안정적인 직장과 교수 제의를 모두 뿌리치고 해양심층수 사업에 뛰어 들었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을 투여해야 할 사업이라 앞길은 막막했다. 투자처를 찾아 나섰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기 일쑤였다. 그는 무려 1,500차례의 투자설명회를 하고서야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
개발 과정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해저 1,000m 아래에서 물을 퍼 올리기 위해 취수구를 설치할 때 태풍이 불어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도 있었다.
추 대표는 이미 샘표, 하이트맥주, 진로에 식품제조 용수로 해양심층수를 공급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하반기부터 일본 미국 중동 등에 해양심층수를 수출하고, 강원도 양양에 해양요법 리조트도 조성할 계획이다. 그는 “동해는 해양심층수 개발의 요충지입니다. 지자체와 손잡고 동해안에 해양심층수와 관련된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안형영 기자 truestory@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