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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첼시 4강 1차전/ '리버 fool' 리세 종료전 자책골로 1-1 비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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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첼시 4강 1차전/ '리버 fool' 리세 종료전 자책골로 1-1 비겨

입력
2008.04.24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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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출신의 수비수 욘 아르네 리세(28ㆍ리버풀)가 자책골의 악몽에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리세는 노르웨이가 배출한 대표적인 축구 스타다.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유명한 그는 AS 모나코(프랑스)를 거쳐 2001년 리버풀에 입단, 미드필더와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며 2005~06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FA컵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리버풀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리세는 2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홈경기장인 안필드에서 열린 첼시와의 2007~08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종료 직전 자책골로 상대에 무승부를 헌납하며 순식간에 '역적'으로 전락했다.

라파엘 베니테즈 리버풀 감독은 이날 포백 수비라인의 왼쪽 측면에 파비오 아우렐리우를 선발 출전시키고 리세를 벤치에 앉혔다. 리버풀은 전반 43분 디르크 카윗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고 후반에도 수 차례 골 찬스를 잡는 등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후반 16분 아우렐리우가 부상을 당하자 베니테즈 감독은 리세를 교체 투입했다. 리버풀의 불운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리버풀은 후반 45분이 다 지나도록 1-0 리드를 잘 지켜 홈에서 결승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성공하는 듯 했다. 그러나 5분이 주어진 인저리타임 4분이 지날 무렵 '돌발 사고'가 발생했다.

살로몬 칼루가 왼쪽 코너 플래그 부근에서 올린 낮고 빠른 크로스를 골에어리어 정면에 있던 리세가 몸을 날려 헤딩으로 걷어낸다는 것이 리버풀 골네트에 정확히 꽂히고 만 것.

패전의 수렁에서 극적으로 탈출한 첼시 선수들이 환호하는 순간 수문장 호세 레이나와 수비수 마르틴 스크레텔 등은 머리를 감싸 쥐며 눈을 감았고 리세는 그라운드에 얼굴을 파묻은 채 일어나지 못했다.

힘겹게 일어선 리세가 고개를 들지 못하며 괴로워하는 동안 심판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고 리버풀은 손 안에 다 들어온 승리를 허무하게 날려 버렸다.

리세는 지난 1월7일 디비전 2(3부리그) 루턴과의 FA컵 64강전에서도 1-0으로 앞선 후반 32분 상대 크로스를 막으려다 자책골을 넣은 아픈 과거를 갖고 있다.

당시 리버풀은 1-1로 비기며 3부리그의 루턴과 재경기 끝에 32강에 진출하는 수모를 겪었다. 리버풀과 첼시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은 오는 1일 런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열린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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