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스포츠에 '삼성 천하'가 열리고 있다. 지난 13일 막을 내린 2007~2008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성화재가 '숙명의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3승 무패로 가볍게 일축하고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프로야구와 프로농구, 프로축구 등 다른 메이저 종목에서도 삼성은 정상을 노리고 있다.
균형적인 발전을 위해 어느 한 팀의 일방적인 독주가 바람직하지만은 않지만 삼성이 가히 한국 프로스포츠를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이 4대 종목에서'쿼드러플 우승'을 달성한다면 이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 종목별 성적은
올시즌 꼴찌 후보로 꼽혔던 삼성화재는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정규시즌과 챔피언결정전 동반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실업배구 시절을 포함,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프로축구 K리그에선 4승1무(승점 13)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수원은 삼성하우젠컵에서도 2승 무패로 A조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99년 정규리그와 컵대회 등 3관왕을 달성했던 수원은 9년 만에 동반 우승을 노리고 있다.
남자프로농구 서울 삼성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KCC에 파죽의 3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2005~2006시즌 이후 2년 만에 정상을 노크하고 있는 삼성은 17일부터 정규시즌 우승팀 원주 동부와 7전4선승제의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4일 현재 9승4패로 선두 롯데(10승3패)에 한 게임차 뒤진 공동 2위를 달리도 있다.
■ 비결은 전폭적인 지원과 개혁
제일주의를 지향하는 삼성은 각 종목에서 정상의 전력을 갖추기 위해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스포츠에서 항상 돈이 성적을 담보하진 않는다. 이 밖에도 사령탑의 뛰어난 리더십, 선수들의 뚜렷한 목적 의식, 과감한 세대교체 등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개혁 의지가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한다.
프로배구 삼성화재는 과거 무적시대를 이끌었던 간판 스타 김세진과 신진식이 모두 은퇴했지만 명장 신치용 감독의 리더십 아래 모두 선수단이 똘똘 뭉쳐 실업배구 시절을 포함해 'V10'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수원 삼성도 올시즌을 앞두고 스타 선수들에만 의존하던 팀 컬러를 혁신했다. 안정환 김남일이 팀을 떠났지만 신영록과 서동현, 박현범 등 새로운 영건들이 팀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높이의 농구'에서 '스피드의 농구'로 탈바꿈하면서 대성공을 거뒀다. FA 최대어 서장훈을 KCC에 내주는 대신 보상 선수로 영입한 베테랑 이상민은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일등공신 노릇을 했다.
지난 2005년 지휘봉을 잡은 이후 곧바로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프로야구 삼성 선동열 감독은 올시즌 투ㆍ타 모두에서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팀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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