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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신임 수입차협회장 "日대중모델 상륙, 車시장 지형 바꿀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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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신임 수입차협회장 "日대중모델 상륙, 車시장 지형 바꿀것"

입력
2008.04.24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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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자동차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판매 5만대, 시장점유율 5% 등 ‘5만대-5%’의 벽을 깬 수입차 업계는 올해는 ‘6만대-6%’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수입차의 급성장에 따라 수입차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와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업체들의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가격 거품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또 잦은 수입차 리콜 등 품질 논란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신임 회장에 취임한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을 만나 업계 현황과 과제에 대해 들어봤다.

박 회장은 “일본 대중 브랜드들이 한국시장에 상륙하면 현대ㆍ기아차 등 국산차 업체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들의 성장 속도가 빠른데.

“아직 멀었다. 지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비중은 이제 겨우 5%를 넘는 정도다. 최근 수입차가 많이 팔린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전체 자동차 판매대수 대비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국의 수준에 걸맞게 수입차 시장의 점유율이 최대 10%까지는 성장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수입차 시장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는지.

“국내 수입차 시장의 구조가 항아리 구조에서 피라미드 구조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는 수입차 시장이 고가 대형차에서 중ㆍ소형차로 바뀌고 있는 것을 뜻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6만대, 시장 점유율 6% 돌파는 시간 문제다.”

-닛산, 도요타, 미쓰비시 등 일본 대중 브랜드들의 국내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갔는데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일본차의 공세가 시작되면 수입차 시장의 크기는 더욱 커질 것이다. 무엇보다 일본차는 현대ㆍ기아차 등 국산차와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본다. 이럴 경우 국산차와 수입차 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소비자가 선택할 것이다.”

-수입차 공세가 한국 자동차 시장에 미칠 영향은.

“수입차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수입차가 많이 팔리면 국내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수입차가 한국 자동차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순기능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한국은 세계 4~5위의 자동차 대국이다. 수입차가 들어와서 현대ㆍ기아차가 약화되는 수준은 이미 넘어섰다.

-한국 시장에서 수입차 가격 인하 바람이 불고 있는데.

“과거에는 ‘수입차=비싼 차’란 인식이 강했다. ‘적어도 1억원 이상 되는 차’라고 생각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엔 수입차도 가격경쟁력이 생겼다. 그런 만큼 이제 수입차도 품질과 가격으로 국산차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다. 앞으로 수입차 간 가격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이 어떤 가격대의 차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SK네트웍스 등 대형 병행수입업자들의 공세가 거세다. 이에 대한 생각은.

“병행수입업체들로부터 차를 산 고객들이 부품공급이나 정비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고객들의 마음이 결국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식 수입업체쪽으로 기울 것이다. 자동차사업은 판매가 끝이 아니라 사후서비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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