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2007~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은 높이와 스피드의 대결로 요약할 수 있다. 전혀 다른 컬러의 팀들끼리 대결인 만큼 더욱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동부와 삼성의 장점에 대해 집중 분석해봤다.
동부-협력수비
견고한 수비는 곧 공격할 수 있는 준비를 의미한다. 블록슛 1위를 차지한 김주성과 센터 역할에 충실하는 오코사의 협력수비는 골밑뿐 아니라 외곽까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동부가 최소실점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내외곽의 튼실한 협력수비 덕이다.
동부는 스피드는 뛰어난 팀은 아니다. 따라서 완전한 속공이 아니면 항상 전술에 의해 유기적이고 조직적인 공격을 구사한다. 득점력이 높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김주성이 득점에 적극 가담하면서 득점력도 높아졌다.
동부는 외국인선수가 1명만 기용되는 2, 3쿼터에서 김주성의 위력이 더욱 빛을 발한다. 반면 정규시즌 때 삼성의 발 빠른 가드진들의 앞선 강압수비에 원활한 볼 배급이 차단된 경험이 있다. 동부의 숙제는 바로 이 부분이다.
삼성-전원공격
빈틈 없는 포지션, 상대의 혼을 빼는 전원수비, 전원공격은 삼성만의 힘이다. 테크닉이 뛰어난 레더를 축으로 외곽의 발 빠른 수비는 최고다. 특히 풍부한 가드라인은 전면 강압수비를 펼치며 상대의 볼 배급을 차단, 높이의 열세를 보완한다.
공격에서는 부분전술(픽 앤드 롤)과 임기응변에 능하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포진,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다. 삼성은 정규시즌 최다득점 1위 기록이 말해주듯 토종과 용병, 내곽과 외곽, 속공과 지공을 가리지 않고 득점력이 고르다.
6강과 4강 플레이오프에서 토마스의 활약 덕분에 레더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상승효과를 누렸다. 하지만 동부의 높이에 대한 전술적인 도움수비(헬프 앤드 리커버) 준비 없이는 고전할 수 있다.
지나친 변칙은 독
정규시즌 때 단점을 보완하고 챔프전까지 올라온 두 팀이다. 그런 만큼 상대의 장점을 너무 크게 보고 변칙적인 전술만 강조하다 보면 오히려 자신의 강점을 잃어버릴 수 있다. 경기 초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경기를 펼치다 상황이 여의치 않았을 때 변화를 주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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