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 1.5달러였던 베이글이 3.5달러까지 올랐어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미국의 10~30대 젊은 세대가 난생 처음 겪는 인플레이션 현상때문에 당황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 보도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세밀한 금리정책으로 경기의 과열이나 침체를 막아왔기 때문에 미국인은 지난 20여년간 물가 상승의 고통을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방만한 대출에서 비롯된 금융시스템 위기와 국제상품가격 급등이 겹치면서 1980년 14%의 물가상승 이후 처음으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것이다.
미국의 식료품, 휘발유, 의료비 등 생필품은 2006년 이후 9.2% 올랐다. 하지만 평균 가정의 실제 수입은 지난 1년간 2,000달러나 줄어 2000년에 비해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10~30대 젊은이가 책에서 배운 경제이론을 실제 생활에서 경험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뉴욕의 대학생 줄리 캐이튼(23)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달러면 대형 피자 2판을 배달시켜 먹을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 돈으로 피자 1판과 샐러드 밖에 먹을 수 없다”며 “사회학 수업 시간에 이런 현상에 대해 배운 것 같은데…대공황(실제 대공황 때는 물가가 폭락했음)이라고 하나?”라고 말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개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이린 리치 버지니아공대 소비자학 교수는 “젊은 층이 이제야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했고, 과거 인플레를 경험한 기성세대 역시 대처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며 “욕구를 참지 못하고 헤프게 소비하던 습관을 하루빨리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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