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은 올해 호암상 과학상 수상자로 김필립(40ㆍ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박사 등 부문별로 4명과 단체 1곳을 선정해 14일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김 박사 외에 공학상 승현준(41ㆍ미 MIT대 교수) 박사, 의학상 찰스 리(39ㆍ미 하버드 의대 교수) 박사, 예술상 우규승(67ㆍ건축가)씨, 사회봉사상 성가복지병원(단체ㆍ대표 김복기 수녀) 등이다. 호암재단은 국내ㆍ외 주요 기관과 전문가들의 추천을 받아 부문별 7명씩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4개월간 심사와 현장실사 등을 거친 뒤 호암상위원회 심의, 의결을 거쳐 이들 수상자를 최종 확정했다.
김필립 박사는 저(低)차원 탄소나노 물질에서의 전자와 열 수송 현상 규명과 이를 이용한 차세대 탄소나노 소자 제작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권위자로, 특히 흑연 단원자층인 그래핀에서 반정수배 양자홀 효과를 세계 최초로 관측해 전하를 운반하는 전자와 홀의 유효질량이 0이 될 수 있음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업적을 평가 받았다.
승현준 박사는 뇌의 신경과학적 현상 이해에 탁월한 수학과 물리학 이론을 도입해 뇌가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인 정보의 특징을 추출하는 기업으로서 비음수(非陰數) 행렬분해라는 새로운 수학모델을 개발, 뇌 신경계의 정보처리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 컴퓨터 구현의 토대를 마련한 공로가 인정됐다.
찰스 리 박사는 인간 유전체 내 유전자의 구조적 변이, 이른바 단위 반복변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변이가 존재함을 세계 최초로 발견해 인간 유전체학 연구의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 그는 더 나아가 인간 유전체 구조변이 지도를 제작해 개인별 맞춤의학으로 상징되는 미래의학 발전에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업적을 높이 평가 받았다.
우규승씨는 한국과 미국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로서 서구 미니멀리즘과 동양의 정적 공간의 조화라는 독자적인 건축 스타일을 개척하고 환경과 자연, 삶의 유기적 관계를 강조하는 인간 중심 건축설계의 독창성을 인정 받았다.
성가복지병원은 1990년부터 성가소비녀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무료병원으로 노숙인과 행려자, 극빈자, 외국인 이주노동자 등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순수한 희생적 봉사정신으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 업적을 높이 평가 받았다. 이 병원은 무료진료와 함께 호스피스 환자의 임종 간호, 에이즈 환자의 입원치료, 가정방문 의료봉사, 상담, 원목 활동, 쉼터, 무료급식소 운영 등 전인재활을 지원하고 있다.
고(故) 이병철 회장의 호를 따서 만든 호암상은 학술, 예술, 사회발전, 인류복지 증진에 업적이 큰 인사를 포상하기 위해 90년 이건희 회장이 만든 상으로 올해 18회째를 맞고 있다. 올해 시상식은 6월 3일 호암아트홀에서 열리며, 재단은 수상자들에게 각 2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을 부상으로 준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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