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다빈치 로봇 수술을 하는 병원은 많지만 우리 세브란스병원처럼 다양한 질환과 진료과에서 수술을 하고 있는 병원은 드물지요.”
이우정(51) 세브란스병원 로봇ㆍ복강경수술센터 원장은 지난 18일 아시아 최초로 다빈치 로봇 수술 1,000례를 달성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이 2005년 7월 국내 처음으로 다빈치 로봇 수술을 시작한 이후 2년 9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이 원장은 “외국에서는 다빈치 로봇 수술을 주로 전립선암에 사용한다”며 “세브란스병원은 전립선암 외에도 위암, 대장ㆍ직장암, 간암, 갑상선암, 식도암, 췌장ㆍ담도질환, 부인암, 심장질환 등에 다양하게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를 기반으로 현재 3대의 수술용, 1대의 트레이닝용 다빈치 로봇을 보유한 아시아 로봇 수술의 메카로 성장했다. 국내 2개 대학병원과 일본, 루마니아의 의료팀이 세브란스병원에서 다빈치 로봇을 운영하는 작동 훈련을 받았다. 자극받은 다른 병원들이 앞다퉈 10여대의 다빈치 로봇을 수입, 현재 국내에는 13대의 다빈치 로봇이 들어와 있다.
이 원장은 “대당 28억원이 넘는 다빈치 로봇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것은 세브란스병원의 개척정신 때문에 가능했다”며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충분한 준비 없이 로봇을 구입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빈치 로봇이 지나친 고가 장비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국내 기업과 함께 국산 로봇 복강경수술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2년 내에 상용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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