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아트마케팅이 활발한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경매회사 홍콩 크리스티의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 프리뷰’ 전시를 28일~5월 2일 서울 충무로 본점 문화홀에서 연다. 크리스티가 국내서 프리뷰 행사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내달 말 홍콩서 열리는 본 경매에 출품될 작품 중 엄선된 29점을 미리 선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2005년에도 크리스티와 함께 미술품 경매의 쌍두마차로 꼽히는 소더비 미국 경매의 프리뷰 행사를 유치했다. 신세계가 해외 경매 프리뷰 행사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표면적으론 “고객들에게 고급스러운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큰 경비를 들이지 않고도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신세계 미술관팀 관계자는 “이만한 규모와 질을 갖춘 해외 전시를 직접 들여오는 것에 비해 경비가 딱 절반에 불과한데다 타 백화점 행사와 차별화도 가능하다”고 귀띔한다.
홍콩 크리스티 입장에서도 밑질 게 없는 장사다. 작품을 사고 팔면서 커미션을 챙기는 화랑과 달리 백화점은 미술품 거래와 관련된 이해 당사자가 아니다. 프리뷰에 나온 작품들에 대한 ‘의도적인’ 평가를 내놓지않는 것은 물론, VIP 고객들이 본 경매의 고객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홍콩 크리스티 프리뷰 전시는 현대백화점도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크리스티 측이 신세계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후문이다. 전시에는 한국의 김동유, 홍경택, 중국의 장샤오강, 일본의 사토 히데키 등 주목 받는 아시아권 작가들의 작품이 나온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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