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정부 문서와 사료 등 국가기록물을 보존ㆍ관리하는 최첨단 사고(史庫)가 23일 문을 열었다.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이날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에 사업비 1,206억원을 들여 연면적 6만2,240㎡(지하 3층ㆍ지상 7층) 규모의 ‘나라기록관’을 개관했다.
나라기록관은 방대한 규모와 최첨단 시설 등을 자랑한다. 서가의 총길이가 무려 268.5㎞, 기록물의 수용량도 약 500만권에 달한다. 서가 길이가 각각 28.5㎞ 32㎞, 기록물 수용량이 77만권 139만권인 대전서고, 부산서고와 비교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나라기록원은 특히 내진(耐震)ㆍ방폭(防爆), 항온ㆍ항습 등 최첨단 보존ㆍ관리시스템으로도 눈길을 끈다. 진도 7의 지진은 물론, 건물 옆 10m 떨어진 곳에서 TNT 폭탄 250개가 동시에 폭발해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방안보, 외교통상 등 정부 문서가 보관돼 있는 보존 서고동(2만5,240㎡)에는 매체별 전용 서고와 기록물별 맞춤식 서가, 전자파 서고 등이 설치돼 있으며, 자료의 영구보존을 위해 국내 최초로 휘발성 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무독성 코팅공법 등을 적용했다.
대통령 기록물, 비밀 기록물 등 중요 기록물의 경우 전자태그(RFID)가 부착돼 허가 없이 외부로 반출될 경우 경보가 울리는 첨단보안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도입됐다. 폐쇄회로(CC)TV, 카드키, 지문인식스템 등 통합보완시스템에다, 중앙집중식 통제시스템은 건물 전체를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이 밖에 업무ㆍ작업동(6,930㎡)과 전시ㆍ열람동(3,030㎡) 등은 사진 영화필름 비디오 등 특수 기록매체의 디지털작업, 화학처리, 복원 등이 가능한 최신장비를 갖추고 있다. 기록관 홈페이지(nara.archives.go.kr)를 통해 견학 신청이 가능하고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반에 무료 개방된다.
한편 ‘조선왕조실록 봉안의식’ 등이 재현된 이날 개관식에는 한승수 국무총리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 “앞으로 건립될 대통령 기록관과 함께 우리 역사기록의 중요한 사고(史庫)가 되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문의(031)750-2033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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