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승리로 끝남에 따라 관심은 다음달 6일 실시되는 인디애나, 노스 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에 모아지고 있다. 유권자 중 흑인이 많은 노스 캐롤라이나는 일찌감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우세가 확실해진 상태여서 힐러리 의원은 인디애나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처지이다.
힐러리 의원은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여온 인디애나에서 패할 경우 펜실베이니아 승리의 효과를 최대한 활용해 보지도 못하고 다시 거센 사퇴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는 예상이 유력하다. 힐러리 의원 진영의 핵심 참모들도 “펜실베이니아, 인디애나에서 모두 이기지 못하면 경선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공공연히 인정해 왔다.
인디애나주에는 72명, 노스 캐롤라이나주에는 115명의 선언 대의원이 각각 할당돼 있다. 두 경선이 끝나면 남는 곳은 웨스트 버지니아, 켄터키, 오리건 등 6개 지역인데 이 곳들의 선언 대의원을 모두 합해도 217명에 그치기 때문에 대의원 확보수에서의 싸움보다는 ‘승수 쌓기’가 더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은 6월 중순까지 남은 경선을 모두 치르더라도 선언 대의원 확보 만으로는 전체 대의원의 과반수인 2,025명을 얻은 후보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슈퍼대의원들의 선택이 관건이 될 수밖에 없는데, 현재까지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슈퍼대의원은 대략 300여명인 것으로 추산된다.
CNN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슈퍼대의원 확보에서는 힐러리 의원이 254대 230으로 앞서고 있으나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리라는 보장은 없다. 오바마 의원은 펜실베이니아 패배에도 불구, 5월 6일 경선을 앞두고 다수의 슈퍼대의원 확보 사실을 공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언 대의원 확보에서 열세에 있는 힐러리 의원이 역전에 성공하려면 남은 슈퍼대의원 중 8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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