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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물갈이 폭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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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물갈이 폭 클 듯

입력
2008.04.24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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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인사를 주목한다’

이건희회장의 전면퇴진을 골자로 대대적인 경영쇄신안을 내놓은 삼성그룹에 대해 그룹 재계는 5월로 예정된 삼성그룹 인사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룹내부적으로는 경영쇄신안 발표일 퇴진한 4명의 전문경영인 이외에 추가적인 사장급 교체대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고 그룹 외부의 시각은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쇄신의 의지와 방향을 가늠하겠다는 것이다.

5월 인사와 관련 삼성측은 우선 ‘안정과 쇄신의지의 반영’을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이건희 회장의 사퇴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그룹 경영을 조기에 안정시키고 그룹 전반적인 쇄신안과 맥을 같이하겠다는 취지다.

그룹 내외에서 집중하고 있는 관심의 우선순위는 뭐니뭐니해도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다. 삼성은 경영쇄신안을 통해 이 전무를 삼성전자 최고고객책임자(CCO) 자리에서 해외 사업장에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지역과 근무 일정 등은 미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전무는 열악한 해외사업장에서 현장을 체험하고 시장을 개척할 예정인 만큼 해외근무지로 북미, 유럽 등 안정적인 지역보다는 중남미나 중동, 인도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전무의 ‘바같 경영’후보지로 오지를 택해 이회장의 경영일선 후퇴에 버금가는 쇄신의지를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전략기획실이 주축이 돼서 실시하는 사실상 마지막 사장(CEO)단 인사의 경우 차명계좌 운용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과 황태선 삼성화재 사장이외에 어떤 최고 경영진(CEO)이 물러나게 될 것인지 역시 주요 관심 대상이다. 어느 CEO이고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삼성 관계자는 “교체폭을 가늠하기는 힘들다”며 “안정을 우선 하되 경영쇄신의지를 최대한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일부 금융 계열사 사장의 퇴임설이 구체적으로 오가는 등 CEO급 교체폭 역시 적지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임원급 인사의 경우 평소와는 다소 다른 절차를 밟을 가능성도 높다. 부장급 이하에 앞서 진행해 오던 관행에서 벗어나 내달 1일께 부장급 이하 인사를 먼저 한 뒤 시간을 두고 6월까지 순차적으로 단행한다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특검 때문에 모든 인사가 뒤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상무급 이상 임원은 59개 계열사에 1,500여명.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인사는 조직개편과 맞물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그룹 전략기획실에 파견나간 직원들이 원대 복귀하는 시점이 6월이어서 이들에 대한 인사 및 조직 변화를 감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인사가 전략기획실의 잔무처리이후인 6월말께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 것이다. 삼성 그룹은 이번 인사와 더불어 신규채용과 투자계획 마무리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에 조기 착수할 계획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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