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가 2010년까지 정원의 10%를 감축하는 등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 공사는 전체 직원 6,835명 가운데 3,357명(49%)에 대한 인사발령을 단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조직 개편안에 따르면 공사는 부사장제를 폐지하고 6개 본부를 4개 본부로 줄이기로 했다. 본사와 현장의 중복 조직도 통폐합했다. 근무형태도 밤 근무를 줄여 낮 근무에 인원을 집중 투입하고 야간 근무는 무숙박 근무를 원칙으로 바꿨다.
공사는 기존 업무에 투입됐던 직원 840명을 역사 편의시설 종합 유지관리 등을 맡는 ‘창의업무지원센터’(532명)와 지하철 내 무질서 행위를 단속하는 ‘서비스지원단’(308명)에 배치했다.
서비스지원단과 창의업무지원센터에 배치된 인력은 공사가 조직 및 근무 제도를 개편하고 남은 인력이다. 이 조직에는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은 3급 직원과 연차가 낮은 8,9급 직원이 대거 포함됐다. 이에 따라 간부 직원 등이 조만간 희망퇴직을 하거나 자회사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은 일률적인 구조조정 방식이 아니라 본사 슬림화, 근무형태 개선, 기술개발 등을 통해 확보된 인력을 서비스 강화와 신기술 개발에 이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2010년까지 정원의 10%를 감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사측은 이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 2010년까지 부채 1조8,883억원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직 개편에 대해 노조는 지난 10일 성동구 용답동 공사 본사 사장실을 점거한데 이어 14일 비상 총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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