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와이 키바키 케냐 대통령이 13일 야당인 오렌지민주동맹(ODM)의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를 총리로 임명했다. 이번 공동내각 구성으로 부정선거 및 권력분점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케냐가 정치적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키바키 대통령이 오딩가를 총리로, 여당인 거국일치당(PNU)의 우후루 케냐타와 ODM의 무살리아 무다바디를 부총리로 각각 임명하고 장관직 40개도 같은 비율로 배분했다고 보도했다.
케냐는 지난해 12월 대통령 선거에서 제기된 부정 의혹이 유혈사태로 번지면서 1,000명 이상이 숨지고 30만명 이상이 추방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그러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재로 2월 권력분점에 합의했으나 내각 규모와 장관직 배분 등을 놓고 대립해 왔다.
키바키 대통령은 오딩가 신임 총리가 배석한 가운데 13일 TV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케냐가 평화와 단결, 안정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 장관들에게는 “당리당략을 떠나 정의를 수호하고 평화와 자유, 풍요가 넘치는 새로운 케냐를 건설하자”고 당부했다.
미국은 연립내각 구성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대통령과 새 총리가 케냐의 개혁을 수행하기 위해 신속히 움직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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