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도) 배가 고파지는 것으로 시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배꼽시계가 가장 정확해요."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30)씨가 14일 SBS TV를 통한 우주생중계에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의 생활을 공개했다.
이씨는 "손을 살짝만 밀어도 몸이 많이 움직이고 내 몸의 속도를 제어하기가 힘들어 여기저기 부딪쳐 멍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놓으며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 다른 우주인들도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 물어보니 다들 처음에는 먹기도 힘들고 생활이 힘들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씨가 ISS에서 생활한 지 닷새째. ISS가 지구를 하루에 16바퀴 도니까 우주에서 한반도를 내려다볼 기회도 많았을 법하지만, 이씨는 "한국 상공을 지날 때마다 임무 수행 중이어서 한반도의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꼭 보려고 날마다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도 ISS에서 초파리 실험과 식물생장 실험 등 실험임무를 계속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이씨가 짜여진 일정과 지구의 다른 환경을 고려해 피로가 누적되지 않도록 수면시간을 충분히 갖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씨는 보통 GMT(지구표준시)기준 오후 9시40분(한국시간 오전 6시40분)에 잠에 들어, 오전 6시 10분(한국시간 오후 3시10분)에 일어난다. 세부일정은 교신을 통해 하루 전에 러시아의 모스크바 임무통제소(MCC)로부터 지시를 받고 있다.
이씨는 ISS에서 실험한 결과를 어떻게 지상으로 가져올까? 실험 결과는 대부분 데이터만 저장장치에 담아 온다. 따라서 출발할 때 이씨의 소지품은 49kg정도였지만, 돌아올 때는 8.43kg으로 가벼워진다. 착륙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자료를 백업한 하드디스크도 가져 온다. 나노미터(10억분의1m) 크기의 제올라이트 돌가루를 합성해 만드는 1g짜리 입자는 이씨가 직접 들고 온다. 또 벼, 콩, 애기장대 등 11개 씨앗과 초파리도 귀환 시 가져올 중요한 '살아있는' 실험 결과 중 하나다. 돌연변이집단과 정상집단으로 나뉘어, 실험을 마친 초파리는 우주에서 노화 원인을 풀어 줄 열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초파리는 3중으로 처리된 통속에 담겨 중력과 수직방향으로 놓인다. 이렇게 특별대접을 받는 이유는 초파리가 진동에 민감해 귀환 도중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송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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