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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김주성 뜨면 '동부불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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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김주성 뜨면 '동부불패'

입력
2008.04.24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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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동부의 간판 김주성(29)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죄인’이 됐다. 2쿼터 중반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린 뒤 4쿼터 시작 전까지 벤치를 지켰다. 결국 4쿼터 도중 5반칙으로 퇴장 당하며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홈 이점까지 감안했더라면 더 철저하게 파울관리를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그러나 국내 최고 센터 김주성에게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김주성이 이끄는 동부가 대망의 통합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 놓았다.

동부는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SK 텔레콤 T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90-77로 서울 삼성을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만든 동부는 남은 5~7차전 가운데 1승만 추가하면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챔피언트로피까지 거머쥔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중 3차전까지 결과가 2승1패였던 경우는 모두 10차례 있었고, 이 중 4차전 승리팀은 6번 챔피언에 올랐다. 특히 2승1패 팀이 4차전에서 승리한 4번 모두 챔피언에 등극, 통계로만 보면 동부는 우승을 예약한 것과 다름없다.

김주성의 진가는 경기 후반부터 드러났다. 3차전 때 아픈 경험을 되새기며 전반까지 체력을 아끼던 김주성은 3쿼터와 4쿼터에 삼성 골밑을 적극 공략하며 11점을 집중시켰다. 83-70으로 달아나며 승리가 사실상 결정 난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는 호쾌한 투핸드 덩크슛까지 성공시키며 승리를 자축했다.

25점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김주성은 경기 후 “3차전에서 파울 관리를 못해 퇴장을 당했고, 경기까지 져서 마음이 두 배로 무거웠다. 초반에는 수비에 치중하다가 후반에 체력을 쏟아 부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3차전 삼성의 반격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날 경기는 의외로 쉽게 끝났다. 동부는 2쿼터 중반 연속 10점을 몰아넣으며 전반을 56-38로 마쳐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또 3쿼터 시작하자마자 김주성과 레지 오코사(19점 8리바운드), 이광재(16점)의 슛이 차례로 터지며 62-38, 24점까지 점수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삼성은 3쿼터 중반부터 이상민을 앞세워 추격을 해 봤지만 고비마다 동부의 견고한 수비에 막히거나 턴오버(20개)를 남발하며 자멸했다. 동부 전창진 감독은 “특별한 작전보다는 선수들의 강한 의지가 통했던 경기였다”고 말했다. 두 팀은 하루 쉰 뒤 25일 같은 장소에서 5차전을 갖는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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