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부회장은 22일 삼성 경영쇄신안을 발표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삼성그룹 각 계열사가 앞으로 독립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개편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의 거취에 대해 “이 회장은 이 전무가 현재 경영수업 중이고 아직 승계 문제가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며 “이 전무는 5월에 있을 삼성전자 인사에서 직책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삼성의 각 사별 전문경영인 체제는 과도기적 선택인가.
“원래 삼성 계열사의 경영진은 전부 전문경영인이다. 그룹의 총괄적인 전략 수립을 위해 이 회장이나 그룹의 전략기획실이 존재했는데, 이런 것으로 인해 그 동안 각 사 최고경영자(CEO)나 임원들이 확실한 전문경영인으로 비치지 않았을 수 있었겠다. 앞으로 이 회장이 퇴진하고 전략기획실이 폐쇄되면 각 사별로 독자적인 경영이 더욱 잘 나타날 것이다.”
-그룹의 혼선이 예상되는데.
“이 회장이 계속 전략적인 부분에서 조언도 하고 리더십을 발휘해주면 그룹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각 사 경영진이 충분히 회사를 이끌 능력이 있고 이런 모든 것을 다 갖췄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재용 전무의 거취는.
“5월에 예정된 삼성전자 인사에서 직책 등이 정해질 것이다. 이 회장은 이 전무가 현재 경영수업 중이며, 승계 문제는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앞으로 이 전무가 주주와 임직원, 사회로부터 인정 받지 못한 상태에서 경영을 승계할 경우 불행한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명예회장 등의 직책을 맡아 조언하게 되나, 아니면 아예 경영에 관여를 하지 않는 것인가.
“말 그대로 경영 일선에서 퇴진하는 것이다. 각 사의 경영은 각 CEO가 임원진과 함께 자율적으로 할 것이다. 지금도 그렇게 해왔다.”
-사장단 회의가 하는 일은.
“계열사 간 공통된 문제에 대해 논의하거나 그룹 전체의 공동 관심사 등을 협의한다. (윤순봉 부사장 부연 설명) 어디까지나 협의를 하는 곳이지, 의사결정을 하는 회의는 아니다.”
-차명계좌의 경우 공소시효가 지난 이후 부분만 세금을 내겠다는 것인가.
“공소시효가 지난 세금은 납부하려 해도 낼 방법이 없을 것이다. 특검 수사 결과 조세 포탈로 나타난 부분에서 세금을 내고, 남은 것은 이 회장이나 가족이 쓰지 않고 사회에 유익하게 쓰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생명 주식은 특검에서 조세포탈로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실명 전환만 될 것이다.”
-자율경영 체제가 되면 각 사의 CEO 인사 등은 어떤 기준으로 하나.
“계열사별로 인사 시스템이 마련돼 있다. 이 시스템에서 CEO 후보가 거론되면 주주들과 협의해 정하면 된다.”
-이 회장 퇴진이 혹시 특검과 합의된 내용은 아닌가.
“이 회장 퇴진은 특검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원래 특검의 수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인 3월 초에 퇴진 의사를 비췄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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