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에게 “피곤해 하지 말고 어려워도 ‘죽겠다’고 하지 말고 이럴수록 이마에 기름이 번쩍번쩍 나도록 해야 한다”며 정신 재무장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이 힘들고 불안할 때 국무위원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안심한다”면서 “(경제가) 어려워도 ‘출퇴근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하면 위기 의식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21일 밤 늦게 귀국한 이 대통령은 “미국 갔을 때 외교통상부에서 스케줄을 어찌나 많이 잡아 놓았는지 열흘은 걸릴 것 같아 절반으로 줄였다. 그런데도 솔직히 말해 두 시간밖에 못 잔 날도 있었다”면서 “그래도 내가 남에게 피로해 보이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선 지난해 정부 일반회계 결산 결과 발생한 세계잉여금 15조3,428억원 중 4조8,655억원을 세입으로 이입, 추경 예산 편성 자금으로 확보하는 내용의 ‘2007년도 세계잉여금 처리안’을 심의, 의결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추경 편성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한구 당 정책위의장은 18대 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무회의가 초법적으로 세계잉여금 처리안을 의결했다”면서 “국가재정법을 개정하지 않으면 추경은 불가능하며, 지금 국가재정법을 개정하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정부가 추경을 한다면서 예산 사용처 등에 대해 준비된 것도 없다.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한나라당 정체성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정은 18일 고위 당ㆍ정ㆍ청 협의 때도 추경 문제를 논의했지만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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