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봉송되는 베이징 올림픽 성화를 지키기 위해 경찰이 ‘마라톤 동호회’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찰은 27일 오후 서울 시내 24㎞ 구간에서 진행되는 성화 봉송을 가로 막거나 성화를 끄기 위한 시위 등 돌발사태 가능성에 대비, 서울경찰청 소속으로 마라톤 동호회에서 활동 중인 경찰관 100명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은 참가 희망 경찰관의 지원을 받아 키 170㎝ 이상으로 마라톤 대회 풀코스 참가 경력자 중 정예 요원 100명을 뽑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프랑스, 미국 등에서 성화 봉송 주자를 호위 하던 경찰이 시위대들과 충돌하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라는 취지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런 분위기 속에서 충돌을 막기 위해 마라톤 동호회 소속 경찰관들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마라톤 대회에 자주 출전하면서 지형 지물 등 성화 봉송 코스를 꿰뚫고 있어 돌발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요원들은 마라토너 복장을 하고 3개 조로 나뉘어 8㎞씩 성화 봉송 주자 주변에서 함께 뛰게 된다”며 “여러 상황을 가정한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화 봉송 주자 호위에 참여하는 이모 경사는 “코스 자체가 기밀이어서 어느 코스를 뛰게 될 지는 성화 봉송 당일에야 알 것 같다”며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된 만큼 평소 마라톤 대회 준비 때보다 더 신경 써서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