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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언제쯤 만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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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언제쯤 만날까

입력
2008.04.2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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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언제쯤 만날까.

한나라당 안팎에선 최근 "이제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 봐야 할 때가 됐다"며 적극적으로 화해를 모색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 리셉션에서 만난 뒤 지금까지 두 달여 간 자리를 함께하지 않았다. 그 사이 공천 갈등과 총선, 그리고 친박(親朴)인사 복당 문제가 터져 나왔고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서로의 외면이 길어질수록 한나라당을 둘러싼 미묘한 긴장은 커져갈 것이다. 총선 이후 여당의 어수선한 분위기도 사실 두 사람의 긴장 관계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하루 빨리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커지는 이유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22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두 분이 만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 기회가 되면 건의할 생각"이라며 "두 분이 자주 만나는 것이 좋고, 지금처럼 어수선할 때는 하루라도 빨리 만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 공천 과정뿐 아니라 지난해 경선 이후 전 과정을 볼 때 박 전 대표가 서운해 할 만한 부분이 틀림없이 있었다.

이것은 이 대통령 측근들이 개인적 욕심을 앞세운 탓에 일어났다"며 "대통령께서 정부 출범 이후 여러 일들과 미 일 순방 등으로 바빴고 당내 정치에 할애할 시간이 별로 없었을 텐데 이제는 동반자 관계 구체화 작업이 이뤄질 것이고, 그에 따라 갈등의 모습도 점차 풀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에서는 '만남'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체적 교감은 전무한 상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에게 보고해 보고 결정할 문제"라며 "일단 상황을 봐야 한다.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도 "만나거나 할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했다.

내용도 문제다. 단순히 만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공천 갈등 이후 켜켜이 쌓인 앙금을 털어낼 구체적 방법이 나와야 한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단순히 밥만 먹는 자리가 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두 사람의 만남은 청와대가 친박 인사들의 복당 문제와 향후 당권 문제 등에 대해 나름의 해법을 만든 뒤일 가능성이 크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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