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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42연승 … '안암골' 전설 깨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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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42연승 … '안암골' 전설 깨려나

입력
2008.04.2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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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가 30년 만에 대학농구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중앙대는 22일 경북 김천에서 열린 2008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예선전에서 단국대를 누르고 42연승을 질주했다.

이번 대회에서 중앙대가 우승할 경우 연승행진은 '44'로 늘어나게 되고, 앞으로 6승을 더한다면 고려대가 갖고 있던 49연승 기록을 갈아치운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학농구에서 중대의 적수가 없는 만큼 기록 경신은 무난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고려대 신화의 주역들은 "설령 중대가 기록을 깬다고 하더라도 가치는 49연승이 더 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49연승은 실업팀도 포함된 것

1970년대 말 고대는 그야말로 무적이었다. 황유하 진효준(이상 75학번) 이장수(76학번) 이충희 임정명(이상 77학번) 등으로 짜여진 고대는 대학은 물론이고 '실업 형님들'까지 모두 물리치고 49연승 신화를 썼다.

1977년 11월12일 단국대를 꺾으며 연승행진을 시작한 고대는 1979년 7월16일 해군에 3점차로 지면서 50연승에 실패했다. 고대는 비공식 경기인 1978년 고연전(정기전)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8년 만에 고대 사령탑으로 돌아온 임정명 감독은 22일 "당시만 해도 실업팀은 국가대표들로 이뤄진, 요즘 같으면 프로팀들이었다. 고대도 연습경기 때는 실업팀에 10점차 이상으로 질 때가 많았다.

정식경기 때도 운이 좋게 2,3점차로 이긴 게 대부분이었다"면서 "중앙대가 신기록을 세운다면 축하할 일이지만 기록의 가치를 따진다면 실업팀과 함께 리그를 치렀던 49연승이 조금 더 크지 않겠느냐"며 49연승의 가치를 강조했다.

■ 기록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큰 것

중대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각종 대회에서 53승2패를 기록하더니 올해 4승을 더해 57승2패를 달리고 있다. 연승행진은 2006년 9월 대학 2차 연맹전에서 연대에 패한 뒤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농구 대잔치에서도 중대는 전승 우승을 차지하며 연승행진을 38로 늘렸고, 이번 대회에서 4승을 더했다. 42연승 동안 평균 득점은 86점, 실점은 68점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올 2월 윤호영(동부) 강병현(전자랜드)이 졸업하면서 중대의 전력은 약해지는 듯했다. 중대는 그러나 '괴물센터' 오세근(200㎝)을 비롯해 가드 김선형 안재욱 박유민 등을 앞세워 올 시즌에도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상준 중대 감독은 "윤호영 강병현이 졸업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기량이 고를 뿐 아니라 자원이 풍부해서 선수들을 고르게 활용할 수 있다. 그 쪽(고대)에서는 당연히 그렇게(고대 49연승의 기록이 더 가치 있다) 말하겠지만 우리가 신경 쓸 일은 아니다. 기록을 깨는 것이 목표일 뿐이며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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