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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중국 갈등 '갈수록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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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중국 갈등 '갈수록 태산'

입력
2008.04.23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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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시 의회가 티베트 자치운동을 주도하는 달라이 라마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하기로 해 중국의 반프랑스 시위가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파리시 의회는 19일 총회에서 베르트랑 들라노에 파리시장이 제출한 달라이 라마에 대한 명예시민증 수여안건을 표결에 부쳐 가결했다. 들라노에 시장은 “파리시는 평화의 투사이자 지칠 줄 모르는 대화의 옹호자에게 경의를 표시한다”면서 “존엄, 자유, 소박한 삶 등 기본적 권리를 수호하고자 노력하는 티베트인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들라노에 시장은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사회주의 성향의 정치인으로 우파 성향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정치적 대립각을 세워왔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집권 대중운동연합(UMP) 소속 의원들은 이날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달라이 라마에 대한 명예시민증 수여는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는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타격을 줄 전망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최근 장 피에르 라파랭 전 총리와 장 다비드 레비트 엘리제궁 외교 고문을 중국에 특사로 파견, 친서를 전달하는 등 중국의 환심 사기를 시도했다. 이 달 초 파리 성화 봉송 과정에서 성화가 꺼지고 반 중국 시위가 벌어진 것에 격분한 중국인들이 중국 내 까르푸 불매 운동에 나서는 등 반 프랑스 시위가 벌어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서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친서에서 “성화 봉송 과정에서 시위대가 자행한 행동 때문에 중국인이 받았을 상처를 이해한다”면서 “시위대의 행동을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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