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이냐, 후진이냐.’ 정보기술(IT) 업종과 더불어 증시 반등의 쌍두마차로 불리던 자동차 업종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는 여전히 가속 페달을 밟고 있지만 외국계 증권사는 기어를 중립에 놓거나 후진을 준비중이다.
현대차는 22일 전날에 이어 다시 신고가를 깨는(8만6,000원) 모습을 보였다. 막판엔 소폭 하락했지만 지난달 11일 이후 한달 넘게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기아차 역시 마(魔)의 1만원 벽을 넘어선지 오래다.
국내 증권사의 ‘자동차주 상승’ 확신은 시장의 기대가 반영되고 있는 주가 흐름과 성장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가 침체하더라도 국내 자동차 산업은 인도 제2공장(지난해) 중국 제2공장(올해) 체코공장(내년 초) 등 잇따라 가동되는 해외공장을 통해 성장을 일궈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상민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성장이 정체된 미국시장보다는 자동차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중국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며 “중국 제2공장은 중국시장에서 현대차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대부분의 외국계 증권사는 글로벌 경기 악화가 국내 자동차 업종에 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22일 미국 유럽 등의 경제가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흥시장의 수요만으로는 매출 확대가 어려울 것이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원화 약세라는 호재가 있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악재가 갉아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기아차의 해외영업 부문 손실과 해외공장 준공을 위한 설비투자 등이 오히려 재무 안정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계인 씨티그룹은 이 날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자동차 업종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국내 증권사의 낙관론에 힘을 실어 주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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