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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당선자 초청 만찬/ "대통령 된 이상 경쟁자 없어"…테이블 돌며 폭탄주 건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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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당선자 초청 만찬/ "대통령 된 이상 경쟁자 없어"…테이블 돌며 폭탄주 건배도

입력
2008.04.23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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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18대 의원 당선자들이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부부 동반으로 만찬을 함께 했다. 당선자들의 총선 승리를 축하하고 청와대와 당이 "건강한 당청 관계를 유지하자"며 첫인사를 하는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당청 관계 복원'을 강조해 온 만큼 당과의 스킨십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이 대통령은 만찬장 테이블 30개를 일일이 돌면서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고 격려했다. 그는 강재섭 대표와 폭탄주 러브샷도 했다.

이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표 측 당선자들을 유독 많이 챙겼다. 박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유승민 당선자에게는 "여기는 잘 살아왔지"라고 했고, 친박계인 구상찬 당선자에게도 "신기남에게 잘 이겼다"고 덕담을 했다.

접전을 치른 친이계 백성운, 원유철 당선자에겐 "너는 죽는 줄 알았다","죽다 살아났지" 라며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이 대통령은 당선자 내외 약 150 쌍과 일일이 기념사진 촬영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총선 결과에 대해 "전례 없던 승리"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선 때) 국민이 절대적 지지를 주셨고 총선에서도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 주셨다"며 "국민이 기왕에 책임을 졌으니 일을 해 보라고 부탁한 것이다. 국민에게 정말 낮은 자세로 더 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친이계와 친박계로 양분된 당내 상황을 겨냥, "국민은 '너희가 이런 저런 소리를 자꾸 하는데 경제를 살려라, 국민 입장에서 이야기 하라'고 한다"면서 "우리에게 여러 사연과 계기가 있지만 역사상 중요한 시기이니 힘을 합해 잘 해 보자"고 '화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내가 대통령이 된 이상 경쟁자는 없다. 있다면 여러 나라 지도자들"이라고도 했다. 이는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만찬에 불참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 순방 결과에 대해 "한미간에 이토록 많은 불신이 있었는지 깜짝 놀랐는데, 이제 불신이 없어졌다. 또 일본에선 처음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18대 총선에 불출마한 강재섭 대표는 인사말에서 "당선자들이 오는 자리에 왔으니 이거야 말로 꼽사리다. 저는 별도로 오라고 해서 당선자 용 버스를 못 타고 차를 타고 왔다"고 해 폭소가 터졌다. 그는 이어 "정부를 지원할 것은 지원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분위기는 자유롭고 화기애애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테이블 별로 와인과 폭탄주 등 술도 몇 잔 씩 돌았다. 홍준표, 김효재 당선자 등 20여 명은 헤드테이블로 가 이 대통령에게 술을 따르며 건배를 청하기도 했다.

메뉴는 중국음식이었다. 하지만 친이계인 김성태 당선자가 인사말에서 "대통령이 일할 수 있도록 화합해야 하는데 절제 안 된 발언을 사람들이 있다. 성골 진골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며 친박계를 겨냥, 분위기가 잠시 썰렁해지기도 했다. 반대로 친박계인 현기환 당선자는 "당이 화합해야 한다"며 간접적으로 복당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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