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삼성 경영 쇄신안 발표/ 엇갈린 시민단체 반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삼성 경영 쇄신안 발표/ 엇갈린 시민단체 반응

입력
2008.04.23 05:27
0 0

삼성 쇄신안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진보단체는 특검 수사를 초래한 핵심 원인인 경영권 승계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는 미봉책이라고 평가 절하한 반면, 보수 색채의 단체는 예상을 뛰어넘는 강도 높은 자기반성이라고 평가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22일 “이건희 삼성 회장의 퇴진이 어떤 의미인지 명확하지 않고, 경영권 승계 구도의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언뜻 들…면 많이 발전한 것 같지만, 발표된 방안의 진정성이나 실현 가능성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박원석 협동사무처장도 “이 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보다 중요한 문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라며 “이 부분에 대해 입장 표명을 분명히 하지 않은 채 이재용씨에게 시간을 주겠다는 식의 인사를 한 것은 매우 잘못됐다”고 밝혔다. 또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에버랜드 등 계열사가 이재용씨의 개인 자산을 불려주기 위해 희생된 점도 총수 일가가 책임져야 하는데, 이에 대한 반성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처장은 그러나 “이학수, 김인주씨 등 중진급이 물러난 것은 늦었지만 삼성이 정상 경영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전제 조건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양혁승 경실련 정책위원장 역시 “불법 경영승계 등 왜곡된 지배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해결 방안이 나오지 않아 결과적으로 국면전환용이나 여론호도용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이 회장이 추가로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계열사별 독립경영 체제로의 변신이나,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등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그에 따른 순환출자나 상호출자 해소 방법을 제시하지 못한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반면 특검 수사를 반대했던 보수단체들은 높은 점수를 줬다. 바른사회시민회의 전희경 정책실장은 “삼성이 특검만 모면하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체 정화와 기업 쇄신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 그리고 그 강도가 세다는 점은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이 회장 뿐만 아니라 이재용 상무도 자신의 직책을 내놓을 정도의 쇄신이라는 점은 삼성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고려한 적절한 판단”이라고 평가했다.

선진화국민회의 박경만 정책실장은 “삼성이 선도적으로 경영 쇄신을 하면 다른 재벌에도 모범이 되고 한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이 회장은 그냥 퇴진하지 말고, 제대로 된 전문 경영인 체제가 들어설 수 있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김청환기자 kch@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