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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몇 %P차 승리냐" 힐러리 애간장 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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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몇 %P차 승리냐" 힐러리 애간장 녹는다

입력
2008.04.23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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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살아 남아 재도약할 수 있을 지를 판가름할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가 22일 오전(현지시간) 일제히 시작됐다. 그 동안의 경선 결과, 대의원 확보수에서 140~150여명 차이로 경쟁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에게 뒤지고 있는 힐러리 의원은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에서 패할 경우 남은 경선을 계속할 동력을 상실할 공산이 크다.

선언대의원 158명이 할당돼 있는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는 남은 경선 중 최대 승부처여서 이 곳에서의 승리로 전세를 반전시키지 않고는 힐러리 의원이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가능성이 사실상 없어지기 때문이다. 힐러리 의원이 펜실베이니아에서 패하면 간신히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슈퍼대의원 확보에서도 오바마 의원에게 추월 당할 것이 분명하다.

예비선거 직전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힐러리 의원은 6~10% 포인트 차이로 오바마 의원을 누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의원도 선거 전날인 21일 “힐러리 의원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예측대로 힐러리 의원이 승리하더라도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는 승리의 ‘크기’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펜실베이니아는 힐러리 의원이 그 동안 강세를 보여온 생산직 근로자들의 인구 비중이 높은 곳이다.

때문에 이 곳에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힐러리 의원은 단순히 이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압승’을 거둬야 한다. 오바마 의원이 힐러리 의원의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근소하게 따라붙었다”고 말하는 것은 실제 선거 결과 차이가 적을 경우 자신이 ‘사실상 승리’했음을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선거 전문가들은 지난달 4일 실시된 오하이오주 예비선거 결과가 펜실베이니아 경선 결과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생산직 근로자 등 인구 구성이 펜실베이니아와 유사한 오하이오에서 54%대 44%로 10% 포인트 차이의 승리를 거둠으로써 오바마 의원의 대세론을 저지하고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때문에 힐러리 의원이 펜실베이니아에서도 10% 포인트 차이 이상의 승리를 거둘 경우 민주당내 누구도 힐러리 의원의 경선 계속에 이의를 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힐러리 의원이 패하면 경선 지속이 어렵겠지만 10% 포인트 미만의 차이로 승패가 갈릴 경우 민주당 내부의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내 힐러리 의원 지지자들은 힐러리 의원이 펜실베이니아에서 근소하게나마 이긴다면 힐러리 의원의 사퇴 여부는 다음달 6일 실시되는 인디애나, 노스캐롤라이나주 예비선거 이후에 재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측은 힐러리 의원이 승리하더라도 격차가 5% 포인트 미만이라면 힐러리 의원이 전체 경선의 패배를 인정하고 민주당 단합을 위해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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