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한화의 개입과 상관없이 제일화재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특히 “논리적인 측면이나 자금력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며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천명, 재계 서열 각각 9위ㆍ10위인 한진가(家)와 한화가(家)의 대결이 첨예해지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22일 “25일 이사회를 개최해 (제일화재 주식의) 공개매수 등을 포함한 비우호적 지분 매입 방법과 수량 기간 가격 옵션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에서 한화그룹을 백기사로 표현하고 있지만 한화그룹은 백기사라기보다는 제일화재를 M&A하려는 ‘제3의 세력’으로 보는 게 객관적일 것”이라며 “M&A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불과 2~3일만에 결론 낸 이번 한화그룹의 의사결정이 우려스럽다”고 비난했다.
메리츠화재 측은 “한화그룹과 비교해 사업계획이나 비전, 타당성 등 논리적 측면에서의 확실한 우위는 물론 자금력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제일화재 인수전은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동생인 조정호 메리츠화재 회장(고 조중훈 회장의 4남)이 지난 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누나인 김영혜씨가 대주주로 있는 제일화재를 M&A 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은 현재 메리츠화재에 맞서 제일화재를 인수, 한화손해보험과 합병하겠다고 반격을 선언한 상태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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