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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타대 이정면 박사 "아리랑 숨결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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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타대 이정면 박사 "아리랑 숨결 찾아"

입력
2008.04.22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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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의 재미 지리학자가 아리랑 소개서인 ‘Arirang: Song of Korea’ 영문판 발간을 위해 고국 산천을 누비고 있다. 미국 유타대 명예교수인 이정면(84) 박사는 2004년부터 아리랑의 숨결과 자취를 찾아 나선 ‘참 아리랑꾼’이다. “해외에 나가면 고향이 더욱 그리워진다지 않소? 40년간 해외에 살다보니 차를 탈 때나 연구실에서 석양을 바라볼 때면 눈물이 절로 납디다. 부모 형제 동포를 생각하면 미안하기도 하고….” 이 박사는 아리랑 탐사 장정을 떠난 계기를 이렇게 말했다.

3년 전에는 미국인이 쓴 아리랑 관련 글을 우연히 보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외국인도 이 정도인데 한국인으로서 상식과 자료만 가지고 글을 쓰는 게 부끄러웠기 때문. 이번에도 그는 내달 19일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아리랑 3대 연고지인 밀양, 정선, 진도를 네번째 찾아간다. 죄책감은 그의 아리랑 탐사의 지평을 넓혀주었다. “아리랑 연구에 혼을 불사른 춘사 나운규, 일본군에게까지 아리랑을 전한 혁명가 김산, 미국의 첫 아리랑 소개서이자 항일 투쟁사인 ‘Song of Ariran’을 집필한 미국인 님 웨일즈를 생각할 때 동포로서 죄책감도 없지 않았습니다.”

준비 중인 영문판 아리랑에 대해 그는 “세계 민요 가운데 오랜 세월에 걸쳐 계급을 초월해 사랑 받아온 노래는 아리랑이 유일하다”며 “이 책이 한민족 고유의 아름다운 멜로디를 만방에 알려 세계공통의 노래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남 광주 출신인 그는 서울사대 지리교육과를 마치고 1960년 미시간대에 유학, 문화지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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