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후쿠다 총리가 복원키로 한 '셔틀외교'는 양국 정상이 수시로 상대국을 오가며 실무회담을 열어 소통을 확대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당일이나 1박2일 등의 짧은 일정으로 상대국을 편하게 방문, 각종 현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 해법을 즉각적으로 모색하는 방식이다. 이번 일본 방문도 2월25일 후쿠다 총리가 이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청와대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가진 데 대한 답방 차원의 성격이어서 사실상 양국 정상의 셔틀외교는 이미 복원됐다고도 볼 수 있다.
양 정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앞으로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필요하면 수시로 만나고 전화로도 협의하면서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7월9일 홋카이도(北海道) 도야코(洞爺湖)에서 열리는 G8 확대정상회의에 참석키로 했으며, 후쿠다 총리는 하반기에 한국을 방문키로 하는 등 올해에만 양 정상은 5~6차례의 셔틀외교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처럼 두 정상이 셔틀외교 복원에 무게를 두는 것은 참여정부 시절 소원했던 한일관계를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 정치적인 문제가 경제 문화 사회의 교류협력에 더 이상 영항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셔틀외교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합의해 만들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셔틀외교는 1년 만에 중단돼 이후 1년4개월 동안 양국간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양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정상간 수시 회동 외에 양국 정치인들의 상호 교류와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키로 했으며 젊은 세대간 교류 등 민간 차원의 양국 교류 부문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셔틀외교는 곧 나라의 모든 분야에서 인적 물적 교류가 가속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향후 한일관계가 질적으로 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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