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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연 의원 “정치생명 연장위한 뒤늦은 통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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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연 의원 “정치생명 연장위한 뒤늦은 통합 …"

입력
2008.04.22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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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민주 세력의 정권 재창출이란 대의명분을 위해 통합했어야 했는데 이를 이루지 못했다. 그런 정치 세력이 총선에서 정치적 생명이나 연장하자고 뒤늦게 통합을 이룬 것을 국민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처음부터 예상됐던 일이다.”

통합민주당 염동연(사진) 의원은 18대 총선 민심을 이렇게 평가했다. 5년 전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이었던 그는 21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 총선에서도 참패한 민주개혁 세력에게 뼈아픈 자성의 말들을 던졌다.

“건축물로 보면 리노베이션 수준으론 안 되고 완전히 쓸어서 새로 지어야 한다” “민주화 과정에서 화염병을 들었던 혈기방자한 친구들이 108명이나 들어와 당의 질서와 규율이 없었다” “손학규라는 새로운 지도자를 모셔와 그 우산 속에 숨어 통합 실패의 책임을 모면하려 한다” 등 그의 말엔 가시가 돋쳐 있었다.

염 의원은 대선 승리 후 민주당을 뛰쳐나와 열린우리당을 새로 만든 것부터가 첫 단추를 잘못 꿴 것이었다고 단언하면서 그 이유로 노 전 대통령도 처음엔 분당(分黨)에 반대했다는 후일담을 소개했다. 그는 “나라종금 사건(나중에 무죄판결)으로 구속됐다 풀려나와 청와대에 갔을 때 노 대통령이 ‘당을 왜 깨자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면서 “이른바 ‘천ㆍ신ㆍ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유시민이 대통령 뜻을 함부로 해석해 추진한 것이고 나중엔 대통령도 마지못해 따라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후 통합에 대한 견해차로 노 전 대통령과 결별해 중도개혁통합신당(후에 대통합민주신당에 흡수)에 몸을 실었다. 이번 총선 불출마 선언도 “통합과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면 표를 구걸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했다.

염 의원은 참여정부 내내 각종 의혹이 터질 때마다 ‘호남실세’나 영어이니셜로 자신이 거론된 데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그는 “거짓말 안 보태고 한 달에 한 번씩 은행에서 검경에 계좌자료를 보냈다고 전화가 왔다. 하지만 한 건도 사실로 밝혀진 게 없지 않느냐”고 항변했다.

염 의원은 JU그룹 로비 의혹 연루에 대해서도 “대통령에 대한 괘씸죄와 뭔가 한 건을 찾아야 한다는 검찰 조직의 체면 논리가 맞물려 희생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항소심 재판 중인 그는 1심에서 JU 관련 부분은 무죄, 정치자금법 위반 부분은 유죄판결을 받았다. 염 의원은 향후 진로에 대해 “당분간 국민에게 잊혀지려고 한다”며 “이제 뒤로 물러나 당과 사회를 위해 할 일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사진 최종욱기자 ju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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