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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MB "한미 FTA 없었더라도 쇠고기 협상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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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MB "한미 FTA 없었더라도 쇠고기 협상 해야했다"

입력
2008.04.22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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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숙소인 도쿄(東京) 데이고쿠(帝國)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미정상회담에 얽힌 뒷얘기와 소회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쇠고기 협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없더라도 했어야 할 문제였다”고 강조한 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군사 안보 등의 민감한 현안은 아예 회담 의제에 올리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지금까지 가장 비싼 쇠고기를 먹어 왔는데 소비자들에겐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협상은 우리가 양보했다고 하는데 그렇게 (말을) 한다는 것은 정치논리”라면서 “(미국 쇠고기를) 강제 공급받는 것도 아니고 마음에 안 들면 적게 사면 되는 것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양보했다, 안 했다고 말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쇠고기 협상 타결에 대해) 미국 측에서도 상당히 고맙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을 갖고 있어야 힘을 갖고 서바이벌(생존)한다고 생각하기보다 핵을 포기하는 게 서바이벌 게임에서 이기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은 주민을 굶기고 하는 지도자를 만날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면서 “잘되면 그렇지만 잘 안되면 만날 수 없다고 했고, (북미 간) 평화협정도 그렇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에서 자신의 제안으로 부시 대통령이 몰아야 할 카트를 운전했고, 여기서부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친해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예정에는 부시 대통령이 카트를 몰아 1,2분 거리의 숙소까지 안내하게 돼 있었지만 이 대통령이 카트를 몰면서 1시간40분 동안 캠프 주변을 돌았다.

이 대통령은 “카트에서 부시 대통령이 ‘피곤하냐’고 묻길래 ‘당신이 피곤하냐’고 반문했더니 ‘괜찮다’고 해 계속 재미있게 돌았다”면서 “거기서 친해져 만찬을 할 때는 10년지기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이 대통령이 힘들어 하거나 한국 입장에서 어려운 것은 이야기하지 말자’고 하더라”면서 “대량살상무기(PSI), 미사일 방어체제(MD), 아프가니스탄 파병 등 이런 주제는 아예 의제가 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당분간 안 나올 것 같더라”고 전했다.

주한미군 연내 3,500명 추가감축 방안 백지화 관련, 이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먼저 ‘양국 군사력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하는데 그러면(철군하면) 안 되지 않느냐’면서 우리 측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깜짝 놀랐다“고 소개했다.

도쿄=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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