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2시께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 400여개 좌석은 2009학년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시 설명회 시작 30여분 전에 이미 만석이었다. 계단도 빈 자리를 찾기가 어려웠다.
대학 재학생은 물론이고 졸업생, 고시준비생, 학원 강사에 심지어 70대 할아버지까지 눈에 띄었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넥타이 차림의 ‘화이트 칼러’들도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내년에 첫 문을 여는 로스쿨에 쏠린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설명회는 서울대측이 마련했다. 최근 로스쿨 전형계획이 발표된 후 로스쿨 입시와 관련한 문의가 끊이지 않자 학교측이 수험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연 것이다.
예상대로 참석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영어 성적이 높을수록 좋나요”, “모든 대학을 동일한 수준에서 반영하나요”, “해외에서 교육을 받거나 연수를 한 경력이 있으면 가산점은 없나요”
회사 다니는 아들 대신 왔다는 이모(71)씨는 “학교측의 설명을 듣고 나니 문제집이나 학원에서는 얻을 수 없는 지식을 측정하겠다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며 “교양 서적을 많이 읽고 사회 전반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한 수험생이 유리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미 알려진 내용을 재탕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사법시험 준비생 조모(29)씨는 “여기 와서 오히려 모호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서울대 법대 출신에게 불리해진 것이 아닌지 혼란스럽다”고 우려했다.
학부 성적을 어떻게 반영하느냐는 참석자들의 최대 관심사였다. 설명회 강연자로 나선 전종익 법대 교수는 “편입자는 전적 대학의 성적 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심사에 반영할 것”이라며 “학사편입을 통해 2개의 학위를 가지고 있는 지원자 역시 비법학사로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영창 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