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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그린 에너지' 로 매출·미래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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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그린 에너지' 로 매출·미래 잡는다

입력
2008.04.22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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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40㎞ 떨어진 살라야(Salaya) 지역에 자리잡은 태국 1위 대형 할인점 ‘테스코 로터스(TESCO Lotus)’. 점포 외곽을 둘러싼 호수와 수백 그루의 나무, 가지런하게 정돈된 잔디 정원 외에 매장 입구에 하늘로 치솟은 20여m 높이의 흰색 풍력 터빈 3개가 눈길을 끈다.

살라야 점은 문을 연지 불과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점포 곳곳에 70여 가지의 최첨단 에너지 절감 및 환경보호 기술이 집약된 ‘그린스토어(친환경 매장)’로 유명하다. 총 건축비용 8억 바트(1바트=30원)의 12%(1억 바트) 이상을 친환경 분야에 투자했을 정도로 친환경 점포의 상징이 됐다.

태국 유통업계 최초로 설치한 3개의 풍력 터빈은 연간 1만KW의 전기를 생산, 주차장 조명과 고객들의 타이어 공기압 조정, 휴대폰 충전 등에 사용된다. 점포 조명은 시간대별로 일교차에 따라 반응하는 자동 조명제어장치에 의해 조절되고, 지붕을 투명하게 만들어 자연광을 최대로 활용하는 식이다. 점포 외관은 발광 다이오드(LED) 전구를 사용해 에너지 사용을 80%, 비용은 연간 100만바트(약 3,000만원)를 절약하고 있다.

태국 유통업계 최초로 바이오 가스발전기를 도입한 것도 흥미롭다. 매장 내 푸드코트의 경우 모든 음식을 액화천연가스(LNG)가 아닌 바이오 가스로 조리한다. 푸드코트나 매장에서 나오는 채소 폐기물로 만들어진 바이오 가스를 다시 음식을 만드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매장을 방문한 주부 깐다비안통(23)씨는 “첨단 기술을 도입한 환경 경영 탓에 테스코의 기업 이미지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깨끗하고 편한 시설까지 겸비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테스코 로터스는 1년 내내 태양빛이 작열하는 태국의 기후 특성을 살려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열 온수 급탕기와 바이오 디젤발전기를 설치 중이다. 1만3,200㎡(4,000여평) 규모의 주차장 지붕에 설치되는 태양열 온수 급탕기는 5월 가동을 시작해 고객 화장실 등 매장 곳곳에서 사용되는 온수를 공급하며, 푸드코트 등에서 나오는 폐유를 재활용해 사용하는 바이오 디젤발전기는 매일 600ℓ의 바이오 디젤을 생산해 태양열 냉방시스템을 보완하는데 사용된다.

테스코 로터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0년까지 현재 대비 에너지 사용량 50%를 줄이는 등 환경 경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마틴 클러터버그 테스코 로터스 홍보팀장은 “에너지 낭비에 따른 지구 온난화로 우리 후손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풍력 터빈과 태양열 발전, 바이오 가스 생산 등 살라야 매장의 에너지 절감 프로젝트는 최첨단 친환경 기술의 집합체”라고 설명했다.

방콕=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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