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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22일 오늘 펜실베이니아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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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22일 오늘 펜실베이니아 경선

입력
2008.04.22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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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반에 접어든 미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의 최대 승부처로 22일 실시되는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를 앞두고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진영은 20일 격렬한 난타전을 이어갔다.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에는 앞으로 남은 10여개주 경선 가운데 가장 많은 대의원수(158명)가 할당돼 있어 양 진영 모두 총력을 다해 선거전에 임하고 있다.

특히 선언 대의원 확보에서 적잖게 뒤지고 있는 힐러리 의원은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에서 크게 이기지 못하면 사실상 남은 경선을 포기하고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어 더욱 사활을 걸고 있다.

오바마, 힐러리 의원은 공화당 대선후보로 일찌감치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보다 나으냐, 그렇지 않느냐를 놓고도 입씨름을 했다. 오바마 의원이 유세에서 “나와 힐러리 의원은 모두 매케인 의원보다 낫다”며 “매케인 의원도 부시 대통령 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힐러리 의원은“민주당은 매케인 의원에 맞설 후보가 필요하지, 매케인 의원을 치켜세우는 후보는 필요하지 않다”며 오바마 의원에게 날을 세웠다. 힐러리 의원은 “매케인 의원은 지난 7년 동안 미국을 잘못된 길로 몰아간 부시 대통령의 실패한 정책을 답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경전이 가열되자 오바마, 힐러리 진영은 서로 상대방이 ‘네거티브 선거전’을 펼치고 맞비난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매주 300만달러 이상의 TV광고비를 투입, 힐러리 의원에 비해 3배의 선거자금을 쓰고 있는 오바마 의원은 새로 방영된 TV 광고에서 거짓으로 드러난 힐러리 의원의 보스니아 방문 시 저격위험 주장을 집중 공격했다.

오바마 의원은 힐러리 의원의 건강보험 정책을 문제삼아 “힐러리 의원은 보험료를 낼 돈이 없는 데도 모든 사람들을 강제로 보험에 들도록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정책을 일시적인 경작을 위해 나무를 베는 ‘화전민 정치’에 비유했다.

이에 맞서 힐러리 의원은 오바마 의원을 ‘시끄럽게 법석만 떨 뿐 실체가 없는 연설가’라고 비판하며 오바마 의원이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의 에너지계획에 찬성표를 던진 점을 물고 늘어졌다. 힐러리 의원은 유세에서 “우리의 미래는 정말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느냐에 달려 있으며 요란한 연설가가 대통령이 되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힐러리 의원이 지지율에서 상당한 차이로 앞서 갔으나 최근 오바마 의원과의 지지율 격차가 5% 정도로 줄어든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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