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18대 국회 첫 원내사령탑을 누가 맡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월 중순의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은 당권경쟁의 전초전으로 주목된다. 막강한 의원 장악력을 행사하게 될 새 원내대표를 우군으로 확보한 당권주자가 전당대회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는 점에서다.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는 원내대표 후보군 중 원혜영 의원은 당권주자 정세균 의원과 짝짓기 대상으로 떠올라 있다. 두 사람 모두 구 열린우리당 주류세력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다. 수도권 출신의 원 의원이 전북 출신 정 의원의 보완재 역할을 하면서 양대 축인 호남과 수도권 표를 골고루 견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강래 의원도 의욕적이다. 이 의원 측은 범 정동영계 또는 범 동교동계 출신들의 지지를 생각하고 있다. 한 측근은 “10년 만에 여당에서 야당으로 위치가 바뀐 난세에 대여투쟁이 원만한 합의로 가서는 안 된다”며 원내전략의 근본적 변화를 주장하고 있다.
충북 지역 역할론이 언급되는 홍재형 의원은 천정배 의원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연대설이 나온다. 17대 국회 1기 정책위의장_원내대표 콤비로 활동한 두 사람은 충청권_수도권 결합이라는 의미 외에 개혁성향의 천 의원과 중도성향의 홍 의원이 이념지형에서 보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수도권 기반에 영남 출신인 당권주자 추미애 전 의원이 어느 쪽과 손잡을지도 관심이다. 전북의 이강래 의원 또는 김한길계의 강봉균 의원, 충청권의 박병석 의원 등과 손잡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내대표 경선의 최대 변수는 역시 손학규계와 구 민주당계의 선택이다. 손학규계가 김부겸 송영길 의원 등 주자군을 직접 내놓을지, 아니면 후방지원에 머무느냐에 따라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 대체적으로 손 대표와 가까운 수도권 재선들이 조만간 조직적 목소리를 낼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조정식 의원은 21일 “아직 단일후보를 낼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원내대표는 당권 향배와 맞불려 지역적으로 보완관계가 돼야 한다”고 말해 가까운 시일 내 전략적 제휴 대상군에 대한 논의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선 원혜영 의원을 지지하거나 역으로 호남권 출마자를 밀어 줄 개연성이 언급된다.
구 민주당계의 경우 박상천 대표가 직접 대표경선에 나서는 방안을 접고 국회직으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져 원내대표 경선에 캐스팅보트로서 더욱 적극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박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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