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모회사인 중국 상하이차(SAIC)에서 개발한 준중형 세단 ‘로위’(Roewe)의 한국형 모델을 생산해 국내에서 판매할 것으로 보인다.
최형탁 쌍용차 사장은 21일 중국 베이징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하이차가 개발한 로위550의 플랫폼을 국내로 가져와 생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산 차가 사상 처음 한국에서 생산되는 셈이다.
로위550은 배기량 1,800㏄, 2,000㏄ 엔진을 기본으로 하는 준중형 세단. 상하이차는 영국 MG로버의 기술을 들여와 로위 모델을 개발했다. 포드의 ‘포커스’, 도요타 ‘코롤라’ 등이 경쟁 모델이다.
최 사장은 “상하이차그룹은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플랫폼을 공유하는 가운데 각 국가에 적합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물류비용, 관세 등을 고려할 때 차량의 핵심 부분은 함께 개발하고 나머지는 각국이 전담해 생산하는 게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쌍용차는 아반떼급인 로위550에 탑재되는 엔진 등 차량의 주요 플랫폼을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엔진과 트랜스미션은 투자비 문제 등을 감안할 때 수입하는 게 낫지만, 나머지 부품은 한국에서 만들고 일부 옵션도 한국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로위를 중국에서 생산할 경우 중국산을 불신하는 국내 고객들이 구매를 꺼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이징=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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