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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용이냐 거인이냐' 머리 싸움…SK-롯데 3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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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용이냐 거인이냐' 머리 싸움…SK-롯데 3연전

입력
2008.04.22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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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野神) 김성근의 설욕이냐, 마술사(Magician) 로이스터의 연속 판정승이냐.'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1위 SK(14승5패)와 2위 롯데(12승5패)가 22일부터 인천에서 시즌 2번째 빅매치를 펼친다. 김성근 SK 감독은 단독 선두 체제를 지키겠다는 포석이고,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상승세를 이어가 1위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팀의 주중 3연전이 시즌 초반 선두권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셈이다. 1~3일 부산에서 열렸던 첫번째 대결에서는 홈팀 롯데가 2승1패로 기선을 제압했다.

■ 관리 야구 VS 자율 야구

각종 수치에 강한 김성근 SK 감독은 관리야구의 대명사로 손꼽힌다. 반면 선수를 믿고 맡기는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자율야구를 선호한다. 겨우내 훈련량이 가장 많은 게 SK였다면 롯데는 '양 보다는 질'이라는 로이스터 감독의 모토 아래 효율적인 훈련에 중점을 뒀다.

SK는 21일 현재 희생번트가 무려 16개로 8개 구단 가운데 KIA와 함께 가장 많다. 그러나 롯데는 3개로 한화와 함께 가장 적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하는 SK는 보내기번트에 이은 적시타로 점수를 뽑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에 비해 로이스터 감독은 타자들이 타석에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한 믿고 맡기는 스타일이다.

■ 마운드 vs 대포

SK의 가장 큰 강점은 탄탄한 마운드. 선발진이 탄탄한데다 불펜진은 8개 구단 가운데 최강이다. 팀 평균자책점이 3.16으로 1위고, 총실점도 64점으로 가장 적다. 두산과의 3연전(18~20일)에서 실랑이를 벌이면서 선수단이 똘똘 뭉친 것도 강점. 최근 15경기에서 8연승과 5연승을 거두는 등 13승2패로 초강세인 점도 눈에 띈다.

SK가 '방패'라면 롯데는 '창'이다. 롯데는 17경기만 치렀지만 8개 구단 가운데 득점(100점)이 가장 많다. 고비마다 터지는 가르시아(6홈런), 이대호(3홈런), 강민호(4홈런)의 대포는 공포의 대상. 롯데 타선은 SK와 시즌 첫 대결이었던 지난 1일 경기에서 1회에만 7점을 뽑아내 SK 용병 쿠비얀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기도 했다.

SK는 22일 선발투수로 토종 에이스 채병용을, 롯데는 왼손투수 장원준을 예고했다. 목동 구장 첫 만원 관중(20일)에 기여한 '부산 갈매기'들이 인천 앞바다에는 몇 마리나 뜰지도 관심사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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